검찰, 강금원 영장·정상문 체포(종합)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09.04.07 16:08

김원기 전 국회의장도 소환...홍콩 APC 계좌 확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측근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각각 사법처리됐다. 사실상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수사의 칼끝이 향하고 있는 형국이다.

대전지검 특수부(이경훈 부장검사)는 7일 강 회장에 대해 횡령과 조세포탈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회장은 2004년 이후 부산 창신섬유와 충북 시그너스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100억원대의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법인세를 탈루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강 회장의 구속 여부는 9일 오후 대전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결정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7일 오전 정 전 비서관을 전격 체포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2005년~2006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측으로부터 수억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정 전 비서관을 체포했다"며 "알선수재 또는 뇌물 등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의 살림을 도맡는 총무비서관으로 4년여간 재직했다.

정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박 회장에게서 송금받은 500만 달러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2007년 8월 서울의 한 호텔 중식당에서 박 회장과 강 회장을 만나 대통령 재단 설립을 위한 모금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씨가 박 회장에게 500만 달러를 요구할 때 정 전 비서관을 통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정 전 비서관은 해운사 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기소됐지만 1심은 지난해 9월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을 상대로 박 회장 측으로부터 받은 돈의 성격과 대가성 여부를 우선 확인할 방침이며 박연차, 강금원 회장과 가진 3자모임의 구체적인 성격과 논의 내용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강 회장이 구속될 경우 강 회장을 대검 청사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이날 오전 소환했다. 전날 귀가시킨 박관용 전 국회의장도 재소환 했다. 검찰은 김·박 전 의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6일 박 회장의 홍콩현지법인 APC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홍콩 당국으로부터 넘겨받아 분석 중이다.

홍 기획관은 "30쪽 분량의 계좌 자료에는 각종 거래내역서와 현금영수증 등이 첨부돼 있다"며 "계좌 분석이 이번 수사의 핵심 사안은 아니지만 의미 있는 근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계좌 자료를 근거로 박 회장에게서 500만 달러를 송금받은 연씨 등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연씨가 주장하는 투자 내역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 돈의 실제 주인을 찾는 데 집중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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