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식에 '봄바람'… 외환·금리에 훈풍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도병욱 기자 | 2009.04.07 11:12

외평채 발행 추진, 외환 유동성 흡수, 금리동결 전망

정부와 한국은행 등의 경제 인식에 서서히 훈풍이 불고 있다. 북한의 로켓 발사에 따른 영향을 불확실성의 해소로 보고 외환 유동성 조절에 나서고 있고 기준금리 동결과 성장률 목표치 적정화 등의 후속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기획재정부는 우선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작업 개시를 결정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발행 관련 구체적인 사항은 시장상황을 고려해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단 시기 선택을 놓고 고심하던 정부가 현 시점을 선택한 것은 금융시장이 안정 국면을 이어가는 등 시장 여건이 좋아 발행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은은 오는 9일 만기가 돌아오는 한·미 스와프 자금을 이용한 경쟁입찰방식 외화 대출 30억달러 중 10억달러가 회수됐다. 입찰 예정 금액 20억 달러가 전액 낙찰돼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이용한 외화대출 잔액이 이전의 16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10억 달러 줄어든 것.

시중은행의 외화 차입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주 정부의 지급보증으로 3년 만기 10억 달러의 글로벌채권 발행에 성공했고, 우리은행은 지난 6일 정부 지급보증 없이 사모 형태로 3억 달러를 차입했다. 신한은행, 기업은행, 농협, 외환은행도 수억에서 최고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작업이 막바지 단계다.

이에 따라 지난달 초 1400~1500원대의 원/달러 환율 급등 같은 현상이 재연되지 않고 당분간 1300원대 전후에서 횡보할 것이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평채 발행은 환율 안정에 긍정적인 뉴스"라며 "다만 이미 시장의 기대가 있었고, 이미 외화자금시장이 상당부분 호전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 같다"고 밝혔다.

9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도 일단 동결 예상이 월등히 우세하다. 더벨의 '4월 기준금리 설문'(경제 및 채권전문가 22명 대상)에서도 응답자 전원이 동결을 예상했다.


응답자들은 지난 3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때보다 국내외 경제 여건이 더 우호적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영익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금리 동결 예상은 경기가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경제상황과 증시에는 금리 동결의 효과에 따른 긍정적 파급력이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2월 경제지표 반등 전환과 향후 경제지표의 개선 지속예상을 고려할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밝혀 추가 금리 인하가 적어도 상당기간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한국은행의 연간 성장률 수정 전망(10일 발표 예정)에서도 최근 분위기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2월 전망치인 2.0%에서 마이너스로의 추락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수정치가 -1.5~-2.5% 안팎에서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7%, LG경제연구원은 -2.1%, 삼성경제연구소는 -2.4%, IMF는 -4%를 제시하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골드만삭스 -4.5%, UBS -3%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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