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쟁이 서울사람? 45%가 "기부했다"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9.04.07 11:54

서울시 '2008 사회상 조사'… 71%가 재테크 중, 부채가구는 절반

현재 서울 시민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서울 시민의 생활상과 주거여건, 소비구조 등 삶의 모습에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한달간 서울시내 2만가구(약 4만8600명) 및 거주외국인 1000명과 서울소재 5500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8 서울서베이 사회상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 주택마련 빚 여전, 재테크 관심 쑥쑥
서울시민 중 빚을 지고 있는 부채가구는 49.7%로 2가구 중 1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1.8%포인트 소폭 증가한 것이다.

부채의 주된 원인은 전년도에 이어 여전히 주택구입 및 임차(72.7%)가 가장 많았고, 그 비율도 전년대비 8.6%포인트로 크게 늘었다.

이어 재테크(8.3%) 교육비(7.9%), 기타 생활비(6.8%)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테크를 위해 빚을 지는 사람은 전년도에 비해 0.5%포인트 늘었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시민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는 전년도에 비해 높아졌다. 재테크를 하는 서울시민은 전년보다 6.0%포인트 증가한 71.1%로 나타났다.

재테크 유형을 살펴보면 금융기관 예금(62.8%)이 가장 많았고 간접투자상품(17.1%), 부동산(11.9%) 등으로 조사됐다. 안전성을 중시하는 투자자가 많아져 간접투자상품을 통한 재테크는 줄었고, 예금 재테크는 전년보다 9.0%포인트 대폭 상승했다.


◇ "이직은 NO, 일 더 할래"
서울시민 37.8%가 현재 직업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30대가 42.4%로 가장 높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만족도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실업률과 경제위기 여파로 직장인의 이직 및 여가 선호비율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더 좋은 직장이 나타나면 언제라도 이직하겠다'는 응답은 54.9%로 전년보다 2.1%p감소했다. ‘수입을 위해 일을 더하기 보다는 여가시간을 갖고 싶다’는 응답도 전년대비 3.1%p 감소한 45.6%로 나타났다.

◇ 입고 신고 노는데 절약, 훈훈한 나눔
서울시민은 물가가 많이 오를 경우 가계지출항목 중 ‘의류 및 신발비’(53.3%)를 우선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오락·문화비’(50.0%), ‘비주류 음식료품비’(49.8%)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2006년 이후 서울시민의 자원봉사 참여율과 기부율은 꾸준히 늘었다. 서울시민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2006년 12.8%에서 2007년 18.5%, 2008년에는 21.3%로 크게 증가했다. 서울시민의 기부율도 2003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44.5%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7.5%p 상승한 수치다.

기부방법은 ARS를 이용한 기부가 27.6%로 가장 많았고, 현금을 직접 기부한다는 시민이 13.8%, 지로 및 온라인송금 5.9%, 물품기부 5.3%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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