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싼게 탈? 공모주 블루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9.04.08 07:25
"계좌는 어떻게 만들어야하나요?" "에스앤에스텍 공모 청약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나요?"
지난 1일 에스앤에스텍 공모주 청약 첫날 주간사인 대우증권에 쏟아진 문의 전화 내용이다.

7일 대우증권 IPO 담당자는 "청약일 첫날 전화문의만 100통이 넘었다"며 "예전에는 청약률이나 다음 공모주에 대한 문의가 대부분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계좌개설 또는 청약 방법 등 초보적인 질문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최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중국식품포장, 네오피델리티 등 새내기주들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수익률이 급등하자 주식투자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새내기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

특히 청약건수 6917건 중 50% 이상이 청약한도인 4만6000주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쟁률이 460대 1을 기록하면서 청약한도를 신청한 사람이 받은 주식은 100주에 불과했다. 9200만원의 자금을 투입해 40만원만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청약율 치열..뷰웍스 816대1 기염

청약율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공모한 중국식품포장이 230대 1의 경쟁률을 보인데 이어 네오피델리티가 569대 1의 청약율을 기록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공모가가 2만3500원으로 상대적으로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청약율은 283대1로 치열했다. 이어 에스앤에스텍이 4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데 이어 뷰웍스는 816대 1로 폭발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같이 공모주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기존 공모주들의 수익률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이날도 코스닥시장에 입문한 중국식품포장네오피델리티 역시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식품포장은 상장이후 8거래일 동안 7번의 상한가를 기록, 8일동안 200% 급등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네오피델리티 역시 3월31일 상장후 6일째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올해 상장1호인 메디톡스도 현재 공모가(1만4000원) 대비 97%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단기 급등세가 원금보장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비춰지며 경쟁률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ECM부 팀장은 "공모주 투자자들의 성향을 보면 저축은행 등을 이용하는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절대금리가 낮아지면서 수익률이 높은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아 쏠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가, 장외시장 거래가격의 절반 수준

최근 나오는 공모주들의 공모가격이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격보다도 저렴할 정도로 싸다는 점도 경쟁률을 높이는데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는 14일과 15일에 공모를 거쳐 오는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스테인리스 봉강 가공업체인 티플랙스의 공모예정가는 2200~2600원. 하지만 장외주식거래 전문 사이트 프리스닥(www.presdaq.co.kr)에서 매수하려는 가격은 5100원까지 나오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이날 프리스닥에 대해 2009년 실적전망 기준 PER(주가수익배율)가 3.3배로 시장(PER 12.9배)대비 25.6%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4월 공모주는 공모 완료한 에스앤에스텍, 뷰웍스, 에이테크솔루션 외에 엔에스브이(7~8일), 에스티오(8~9일), 네프로아이티(13~14일), 티플랙스(14~15일), 우림기계(16~17일), 신텍(21~22일), 흥국(29~30일) 등 7개 기업이 남아있다.

장외주식투자 전문업체 프리스닥에 따르면 이들의 2009년 예상 PER은 3.2배~10.5배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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