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소니, 포스코에 "철강 공급해달라"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4.07 15:00

일 토요타 이어 일본 대표기업에 잇딴 공급

포스코가 품질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소니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고급 철강재를 장기공급하게 됐다.

포스코는 7일 소니와 액정표시장치(LCD) TV용 전기아연도금강판의 장기 양산공급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소니가 일본 외 지역의 철강사로부터 철강재를 납품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니는 그동안 균일한 품질 확보를 이유로 신일본제철, JFE 등의 일본내 철강사로부터만 철강재를 공급받았다. 그러나 최근 수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포스코 철강재의 품질을 확인하고 공급선을 다변화하게 됐다.

포스코는 지난 2004년 소니사의 도금제품 관련 품질인증을 정식으로 취득했으며 지난해초부터 소니의 일본 및 해외 공장에서 본격적인 테스트를 실시, 최근 납품 자격을 확보했다.

포스코는 우선 올해 소니의 TV 공장에서 필요로 하는 LCD TV 부품용 전기아연도금강판 가운데 약 10%를 공급하고, 내년 이후 그 비율을 30%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니의 TV 공장은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멕시코 등에 퍼져 있다.


포스코가 소니에 공급하게 될 전기아연도금강판은 LCD TV 내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을 외부로 방출시켜 오작동을 방지하는 기능을 가진 고급 철강재다.

포스코는 소니를 상대로 한 이번 양산공급을 위해 마케팅, 품질, 조업 부서를 중심으로 관련 태스크포스팀(Task Force Team)을 구성하고 고객사의 요청사항을 실시간으로 수렴·개선함으로써 통상 테스트에서 양산공급까지 2년여가 소요되는 기간을 1년으로 단축시켰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급 철강재 업체를 지향하고 있는 포스코로서는 세계 자동차산업의 선두주자인 토요타에 이어 일본을 대표하는 가전사에도 철강재를 본격 공급하게 됐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경기불황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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