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공조 효과? 세계경제에 '봄기운'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9.04.06 18:39

기대 이상 성과물…증시도 상승 화답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글로벌 경제에 봄 기운이 돌고 있다.

지난 2일 런던에 모인 G20 정상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가용자금을 1조달러 이상 늘리고 참가국들이 합계 5조달러의 경기부양 예산을 집행하기로 합의했다. 상징적인 선언문 낭독에 그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숫자가 뒷받침된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오자 세계 증시의 화답도 즉각적이었다.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8000선을 돌파한후 27년래 최악의 실업률 등 침체 우려의 지속에도 불구 랠리를 잇고 있다. 6일 국내 증시는 북한 로켓 발사 악재를 딛고 장중 1300선을 돌파하는 등 세계 주요 증시 모두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그동안 각국이 기울인 유동성 완화, 저금리 등 정책적 노력이 효력을 보이기 시작한 탓도 있지만 위기에 대응하는 국제 협력의 모습을 보여준 G20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위기 대응 글로벌 공조.. 심리적 효과
G20회의후 손익 계산에서 최대 승자는 IMF가 차지했다. 위기이전 폐기론까지 대두되던 IMF가 G20에서 글로벌 위기의 구원자로 확실히 부각된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할 실탄도 단단히 챙겼다. G20은 IMF의 재원을 2500억 달러에서 7500억 달러로 늘리고 IMF 특별인출권(SDR) 배분 규모를 2500억 달러 증액키로 합의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IMF가 국제 경제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금융위기의 최대 지뢰밭인 동유럽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의 위기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는 안도감의 표현이다.


그러나 G20가 이러한 과시적 성과보다도 더 큰 심리적 안정을 금융시장에 심어줬다는 분석이다. 과거 아시아 외환위기 등에 대처하던 G7의 역할은 이번 처럼 전세계적인 위기 모델에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불러왔다. 그러나 이번 G20가 결실을 이뤄내며 G7을 대체할 새 글로벌 위기 대응체제로 확고히 자리매김됐다는 것.

◇'글로벌 공조' 이해 합치…모두 적극적으로 나서
우선 지난해 11월 1차 G20의 경우 각 참가국의 온도차는 확연했다는 지적이다. 2007년과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우선 타격을 받았던 미국, 서유럽 등 선진국들과 달리 비교적 피해가 적은 중국 일본 등의 위기 인식은 큰 차를 보였다.

게다가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선진국과 평소 오만한 그들이 저지른 과오의 뒤치닥거리를 하기 싫어 발을 빼는 신흥국들의 이해차가 컸던 탓에, 1차 회의는 아무런 소득도 거둘 수 없었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선진국으로의 수출로 성장해왔던 이머징 경제에 더 큰 후폭풍으로 몰아닥치면서 사정이 바뀌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 인도 등 수출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자원부국들도 '글로벌 공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나서 회의 성공에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큰 걸림돌이 돼왔던 기득권 국가 미국도 새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겸손한 중재자 역할로 나서면서 이번 G20의 성공을 이끌었다고 FT는 덧붙였다.

선진국과 신흥국이 상호간 이해와 견해 차이를 극복하고 '금융위기 해소'라는 목적하에 큰 행보를 만들어내는데 합의함으로써 위기 극복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다. 오바마 미대통령은 회의후 경제회복의 중대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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