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불황탈출? 반도체株 '훨훨'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강미선 기자 | 2009.04.06 16:36

하이닉스·삼성電 목표가 상향 잇따라

D램 업황 회복의 기대감으로 하이닉스반도체, 삼성전자 등 반도체 주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주가를 회복했고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르고 있다.

하이닉스는 6일 한때 상한가에 진입하기도 하는 등 급등세를 연출하다 전일대비 1550원(12.30%) 오른 1만4150원을 기록했다. 1만2000원대로 올라온 후 나흘 정도 조정을 거친 뒤 다시 급등했다. 종가 기준으로 1만4000원대는 지난해 10월21일 1만4300원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1000원(0.17%) 오른 59만4000원에 마감했다. 장 후반 상승세가 급격히 꺾이기는 했지만 장중 한때 61만3000원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7월24일 기록한 61만40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강세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계를 중심으로 일부 증권사들이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지만 상당수 증권사들은 D램 업황이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낙관적인 증권사들의 전망에 충실히 따르는 모습이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올해는 반도체 업황이 2003년과 같은 불황 탈출의 해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매수하라고 주장했다. 이가근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비트 그로쓰(비트 단위로 환산한 공급 증가율)가 사상 최저치일 만큼 공급이 감소하고 PC 수요는 중국 효과와 신학기 효과가 겹치는 하반기에는 바닥을 탈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낸드는 가격에 대한 수요 탄력성이 D램에 비해 1.6배나 높아 신규 애플리케이션이 급증하며 수요가 살아나고 있고 D램 생산능력의 낸드 전환을 통해 D램의 공급은 더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가 상향도 잇따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가로 75만원, 하이닉스는 2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증권사들이 제시한 두 회사의 목표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NH투자증권이 제시했던 70만원이, 하이닉스는 지난 3일 신영증권이 제시한 1만9000원이 가장 높은 목표가였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D램 공급공백이 반도체 가격과 주가 방향을 이미 결정했고 현재 남은 이슈는 속도와 폭"이라고 주장하며 하이닉스의 목표가를 1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글로벌경기 침체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반도체와 LCD 업황 개선에 따른 수혜로 큰 폭의 실적개선 잠재력에 대해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점진적이고 지속적으로 올라, 전고점인 76만4000원(2008년 5월 15일 종가)을 향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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