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에 봄 오나…금리 하락 '완연'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9.04.06 16:14

신용등급 'A'이하도 금리 하향세..회사채펀드 수익도 호전

좀처럼 떨어지지 않던 회사채 금리가 경기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하향세를 타고 있다.

회사채 시장은 기업의 부도위험이 수그러들면서 금리 하락과 동시에 발행물량도 늘어나는 등 그간 얼어붙었던 투자심리에 완연한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6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신용등급 'AA-' 만기 3년 회사채 금리(3일 종가,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 기준)는 5.99%로 한 달전 6.48%보다 0.49%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가 각각 0.23%포인트, 0.12%포인트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국고채는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라 발행 물량이 급증할 것이란 우려로 상승 추세에 있다. 또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의 투자 매력이 감소한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도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관측이 힘을 얻자 국고채의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

반면, 회사채는 경기 회복이란 채권시장의 악재를 되레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회사채시장을 억눌렀던 신용위험이 줄어들었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최근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만 머물지 않고 그 '온기'가 비우량 회사채까지 퍼지고 있다. 실제로 3년 만기인 신용등급 'A'와 'A-' 금리는 1개월 전보다 각각 0.67%포인트, 0.59%포인트 급락했다. 또 투기등급 회사채인 'BBB-' 금리도 같은 기간 0.25%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회사채펀드의 수익률도 고공비행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동양투신운용의 '동양장기회사채1클래스C-1'의 1개월 수익률(3일 기준)은 2.39%에 달했다. 또 아이투신운용의 '아이러브코리아회사채12M-1클래스A'는 1개월 및 6개월 수익률 1.48%와 5.37%를 거둬 1년 수익률로 환산하면 두 자릿수를 훌쩍 뛰어넘었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과 조선 등 부실업체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고 지난달 말 발표된 2월 산업활동동향 결과 경기 개선 조짐을 확인했다"며 "신용채의 강세를 견인할 두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면서 당분간 회사채 금리 하락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말 시중 부동자금이 고금리를 찾아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제2금융권으로 몰렸고 예대마진을 남기기 위해 이곳에서 A급 이하 회사채를 적극적으로 사면서 신용물 금리 하락을 돕고 있다"며 "부동자금도 주식으로 가기엔 아직 이르다고 보고 중간 위험인 회사채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고채 금리가 너무 오를 경우 회사채 금리에도 역효과를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국채 3년물 금리가 120일 이동평균선인 4.05%를 넘어설 경우 회사채 금리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지 않았다"며 "또 조선업체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 등 수급 상황이 빡빡해 지면서 등급·업종별로 차별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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