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6개월만의 만남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4.06 11:29

경기·환율 불안해소 반영… "강세장처럼 대응"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6일 다시 만났다.

6개월만의 랑데부다. 지난해 10월 본격화된 금융위기로 코스피는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오르는 역전이 이뤄진 이후 증시는 환율시장에 눌려 기지개를 펴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지수와 원/달러 환율은 1311 부근에서 역전한 뒤 오전 11시20분 현재 환율은 다시 1320원 초반으로 오르고, 코스피지수는 1310선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6개월만에 장중 랑데부를 한 점에 대해서는 점수를 줄 만하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원/달러 환율을 웃돈 것은 지난해 10월15일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종가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1340.28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1239.5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10월16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1213.78을 보였고, 원/달러 환율은 1373원을 작성하며 역전이 일어났다.

이후 6개월간 코스피지수는 장중 892.16(10월27일)까지 내려앉았고,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장중 1600원에 근접하는 등 역전이 심화됐다.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의 반전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외환시장에 대한 불안이 해소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주말 39.51포인트(0.50%) 상승한 8017.59를 기록하며 지난 2월6일(8280.59) 이후 2개월만에 8000선을 회복했다.

리먼 브라더스에 이어 또다시 파산위기가 맴돌던 씨티그룹 주가도 지난 주말 주당 2.85달러로 지난 3월5일 97센트에 비해 2.9배 상승했고, JP모간체이스도 지난 3월5일 주당 14.96달러에서 지난 주말 28.16달러로 배 가까이 주가를 회복하는 등 2차 금융위기설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국내에서도 3월 위기설이 낭설로 끝나면서 이제는 '위기'보다는 '회복과 기대'에 방점을 찍고 있다.

주말 북한이 로켓발사를 강행하면서 국내증시에도 한파가 불어닥칠 지 촉각이 곤두섰지만, 이날 증시에서는 환율이 급락하고 외국인과 기관 주도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2% 이상 반등, 6개월만의 랑데부를 자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과 증시의 6개월만의 재역전 랑데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을 짓누르던 악재가 해소되면서 펀더멘털이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면서 기대감이 우려를 압도하는 분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일본 엔화가 달러당 100.8원까지 오는 등 엔화약세가 가속화되는 대목은 글로벌금융시장의 패가 풀린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며 "국내에서는 외환유동성에 대한 국내리스크도 상당부분 해소돼 국내외에서 글로벌금융시장이 최악의 상황에서 풀려간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오 파트장은 무엇보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솔솔 묻어나는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긍정적인 바람이 불어오는 데 중점을 뒀다.

오 파트장은 "원/달러 환율이 장중 1600원까지 근접했다는 점은 실물위기가 그만큼 심했다는 것을 방증했다"며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 수출주에 대한 실적우려가 단기적으로는 대두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바라보면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수출환경이 그만큼 호전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수출물량이 늘어나는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고 귀띔했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원/달러환율 하락이 외국인의 환차익 유인과 외국인 매수의 선순환 고리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동성 확산 기대감은 큰 폭의 랠리가 현실화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이지만, 시장심리에 작용하는 기대감은 유효할 것으로 관측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주에는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로켓발사와 어닝시즌 부담 등 보다는 '글로벌 금융위기 완화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더욱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마주옥 연구원은 "현재 증시가 약세장(Bear Market)을 벗어나 강세장(Bull Market)으로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지금은 강세장인 것처럼 대응할 시기"라며 "글로벌 주식시장의 폭락을 일으켰던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완화되고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최근 주가상승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 역시 과거 경기전환기에 반복적으로 일어났던 일이며, 현재 증시의 성격이 실적장세가 아니고 유동성 장세라고 판단하고 있다면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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