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에 다시 돈이 몰린다

더벨 문병선 기자 | 2009.04.06 08:46

증권업계, 장외파생상품 개발 박차

이 기사는 04월03일(13:5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거의 폐업 상황으로 갔던 장외파생상품 시장이 서서히 살아날 조짐이다. 원금보장형이긴 하지만 일부 ELS 상품 청약에 돈이 몰리고 있고 증권사 장외파생상품 관련 부서의 상품 개발 열기도 뜨겁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부증권이 지난달 23일 청약을 실시한 100억원 규모 '동부 해피플러스 파생결합증권(ELS) 제78회' 상품에 850억6000만원이 몰렸다. 청약률은 무려 850.60%다.

동부증권이 판매한 이 상품은 만기에 원금의 106%가 보장되는 상품이다. 기초 자산인 코스피200지수의 변동에 따라 최대 원금의 111.2%까지 지급될 수 있다. 만기는 내년 3월23일로 1년간 연6%의 수익률이 보장되는 셈이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상품을 만들어 위축되어 있는 ELS 시장에서 리테일 판매의 계기를 만들어 보고자 했다”며 “은행 예금 금리가 연 3.5% 내외라는 것과 비교되어 투자자들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일명 ‘슈퍼스텝다운형ELS’ 상품을 히트 시켰다. 슈퍼스텝다운형ELS는 ‘녹-인(Knock-in)’이 없는 게 기존 상품과 다르다. 기존 상품은 최초 설정 때의 기준주가에서 한번이라도 50% 선을 터치(녹-인)하면 이 때부터 만기까지 원금손실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슈퍼ELS는 녹-인 제도가 없고, 만기 시점에서 45% 이상 하락해 있지 않으면 수익을 준다.


지난 2월9일 첫 상품이 출시된 이후 청약에만 약 1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삼성증권의 성공에 고무받은 증권사들은 ELS 신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시장을 선점한 측면이 커 유사상품을 시장에 출시하기가 부담스럽지만 안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일부 증권사들이 유사 상품을 만들어 내고 변형된 슈퍼ELS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뢰를 잃었던 ELS 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는 이유는 최근 증시가 안정세를 찾으며 추가 하락 우려가 엷어진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가 아직 상승반전을 하지 않아 본격적인 회복세를 논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증권사 다른 관계자는 “ELS 상품은 만기가 보통 2년이어서 경기가 회복된다는 확신이 있어야 투자자들이 몰릴 수 있는 상품”이라며 “아직 경기의 상승반전 조짐이 나타나지 않아 그 회복시점을 쉽게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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