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풀린 돈..주가 상승의 원천

박문환(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 | 2009.04.06 09:41

[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시장을 맞추려 하지 마라<3>

편집자주 |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그럼 오늘은 진중하게 고민을 해보자.

지금이라도 주식을 사야 하는가? 아니면 많은 월가의 그루들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S&P 500지수가 600포인트를 깨는 모습을 확인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여기에서 G20 회담 이후 독일의 슈피겔지의 논평을 참조해보자. “부의 전쟁”의 저자인 가보르 슈타인가르트 워싱턴 지국장은 칼럼을 통해 화폐가치의 몰락을 경고했다.

“각국 정상들은 쉬운 길을 택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 말까지 5조 달러를 쏟아 붓겠다는 약속은 실제로는 역사적 전환점이 아니라 몰락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중략)

백악관의 아편 재배 업자(부시를 지칭하는 듯)는 자신의 재임기간에 재배 면적을 엄청나게 늘렸고 그의 농장에서 수확한 주요 작물은 전 세계로 퍼져나간 값싼 달러였다. 이것은 은행의 자산을 부풀렸고 거품 성장을 초래했으며 미국 부동산 시장의 투기화를 부추겼다. 금융시장의 투명성이 결여되어 있었다는 점이 미국의 아편(달러)을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하는데 더 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했다.(중략)

전 세계의 언론들은 부시의 첫 번째 실수, 즉 이라크의 침공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지만 전 세계를 값싼 화폐의 홍수 속에 빠뜨린 두 번째 잘못은 거의 인지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어떤 역대 대통령도 부시만큼 많은 돈을 찍어내어 유통시키지 않았다. 자체에 위험이 내재된 새 돈은 재화 용역 형태의 실물 가치로 뒷받침 되지 않았다. 따라서 초기에는 세계 경제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었겠지만 이런 과정으로 만들어진 성장률은 허구였고 미국은 환각상태에 빠져들기 시작했다.(중략)

미국은 2006년 이후 통화 공급량에 대한 통계를 더 이상 발표하지 않고 있고 이제는 이 통계가 거의 미국의 국가 기밀로 취급되고 있다.

하지만 비공식적인 통계치를 통해서 한 때 세계에서 가장 강한 통화였던 달러화의 내부적 붕괴 조짐을 엿볼 수 있다.

이 통계가 비밀로 다뤄지기 시작한 이후 달러화의 팽창속도는 무려 3배나 빨라졌다. 지난 해 유로화는 겨우 5% 늘었지만 달러화는 17%나 증가했다.

미국은 정권의 교체 후에도 오히려 방종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고 국가 부채는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오바마 행정부 예산의 1/3은 세수로 보전되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유일하게 100%의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재무부 조폐국이다.

이번 G 20 정상회담에서 정상들은 거의 모든 것을 이야기 했지만 이 문제만큼은 건드리지 않았다.(중략)

최근 값싼 달러화에 대한 재배면적은 다시 확대되었고 이번에는 국가가 아예 딜러로 나서고 있다.”

좀 길었지만 다시 한 번 구성해보자.

2006년부터 달러화의 발행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치를 가리고 있다는 말은 이미 필자가 2006년에 했던 말이다. 이후 주가는 강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했고 덩달아 주가도 유가도 원자재도 모두 상승했었다. 아니...사실은 오른 것이 아니라 화폐 가치가 폭락했었던 것이다.

슈피겔지의 “가보르 슈타인 가르트”는 달러화의 과도한 팽창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인 해결책을 도모하지 않고 단지 다시 화폐를 더욱 많이 발행하는 손쉬운 방법을 택했다” 라고 언급한 것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금리를 1%까지 낮추었고 이로 인해 강력한 버블이 생겼지만 그 버블이 터지는 고통을 감내하고 수정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오히려 다른 버블을 만들어 진통제만 처방하고 있다는 것을 꼬집고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화폐의 과도할 발행으로부터 생긴 불행을 다시 화폐의 더 큰 발행을 통해 막으려 하는 미국과 전 세계 정상들의 합의에 대해 비난을 하고 싶은 것이다. 화폐의 팽창으로 인해 다시 부의 이동이 생길 것이고 과도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력의 현저한 감소를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마지막 부분, 달러화라고 하는 마약을 지금까지는 은행이 딜러의 역할을 했었지만 앞으로는 IMF 라고 하는 기관을 통해서 국가들이 전면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주장하고 있다. 이는 IMF의 기금을 증액시키고 이를 통해 달러화를 현재 위험을 겪고 있는 동구권 등에 뿌리기로 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아직도 모르겠는가?

지금 세상에 뿌려지고 있는 돈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막대한 양이다. 이런 시기에 돈을 보유하는 것처럼 바보스러운 일은 없다. 조만간 엄청난 햅쌀이 나오는데 묵은 쌀을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수주 전 부터 필자는 원자재나 혹은 TIPS 가 가장 유망한 투자자산이고 적어도 현금보다는 주식이 유리하다는 것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후로 알게 모르게 이미 각종 원자재 들은 숨가쁜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 주말 구리 값이 단 하루에만 5.85% 급등하면서 파운드당 2.0005달러를 기록하면서 작년 10월 이후 고점을 돌파했다. 리만 위기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향후 경기가 좋지 않아서 원자재의 가격이 하락할 것이므로 구리 값은 1.8~1.9달러 주변에서 매도 포지션을 권고한다고 했었던 JP모건의 보고서가 겸연쩍게 생겼다.

알루미늄 선물 가격도 전일 대비 파운드당 3.44% 상승한 67.75센트를 기록했다.

국제 곡물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시카고 CBOT에서 대두 선물 가격은 부쉘당 1.9% 상승해서 9.955달러로 거래를 마치면서 7주래 최고치로 뛰어 올랐다.

밀 선물도 부쉘당 2.4% 상승한 5.635달러에 거래를 마쳐서 지난 1월 29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알게 모르게 우리나라의 물가는 더욱 혹독한 비상(飛上) 중에 있다. 양상추는 전년 동기 대비 72%나 올랐고 양파는 107%나 상승했다. 풋고추가 32% 올랐고 피망은 80% 올랐다.

적당히 몇 % 오르는 것이 아니고 이건 화끈하게 몇 십% 단위로 오르고 있다는 것을 왜들 모르고 있는가?

전년 대비로 올랐지만 사실은 이렇게 많이 오른 것은 최근 몇 개월에 집중적으로 올랐다. 당연히 돈을 뿌리는 구간에 집중적으로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등어 값이 전년 동기보다. 62% 올랐고 명태도 34% 올랐다. 오렌지와 바나나 역시 전년 동기 대비로 68%, 32% 각각 올랐다. 돼지고기가 29% 올랐고 닭고기도 31% 올랐다.

아무리 둘러 봐도 오르지 않은 것이 없다. 단지 현재까지 아직 오르지 않은 것은 주식과 부동산이 유일하지 않나 싶다.

지금...두 개의 갈림길에서 고민에 빠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나의 길은 주식을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주식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만약 기다리는 길을 택한다면 월가의 많은 그루들이 주장하는 대로 주가가 빠질 경우에 좀 더 유리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지금 당장 주식을 사는 길을 택한다면 주가가 빠질 경우에 또다시 한 번 더 상실감을 맛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는 상수가 아닌 변수다. 즉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 누구도 그 결과치에 대해서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상수가 있다. 두 개의 길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상수 말이다. 이는 화폐 가치가 반드시 빠진다는 것이다. 지금 화폐 가치의 하락이 막 속도감을 내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세계 각국의 물가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주식을 사는 길을 선택한다면 적어도 이 위험은 피할 수 있다. 주식을 사지 않는 길을 선택한다면 이 위험을 결코 피할 수 없다.

그럼 지금이라도 당장 주식을 사야 하는가? 바닥으로부터 300포인트나 올라왔는데?

우리 개인들은 이상한 착각 속에 살고 있다. 무조건 딱 매수하자마자 주가가 올라갈 수 있는 포인트를 잡기를 바란다. 즉, 자신들이 매수하지 않는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을 해주고 안전하게 자신들의 매수가 모두 끝나면 드라마틱하게 주가가 오르기를 바란다.

이것은 억지다. 너무 이기적인 착각이다. 이 착각 때문에 주식을 더 못산다. 최저점에서 잡아야 한다는 강박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주가의 단기적인 변곡점을 과연 정말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제발 그 착각부터 버릴 것을 권고한다. 매수 기회를 노리지 마라. 그냥 지금부터 한 달에 걸쳐 매수하겠다고 생각하면 된다. 매일 조금씩 저금 하듯이 주도주를 모아 나가도록 하라.

내가 가진 투자자금을 한방에 어느 특정한 지점에서 매수해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게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부터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