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北 로켓과 로켓 증시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4.06 08:09

北 영향력은 제한..어닝시즌 앞둔 조정 염두

온통 북한 미사일 이야기다. 뉴스는 북한의 미사일로 도배되다 시피 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크지 않다. 앞선 미사일 발사, 북한 핵 문제 등 북한이라는 이슈가 세상을 들썩이게 했던 과거의 학습효과 때문이다. 북한의 이슈가 벌어질 때마다 우리 경제는 일시적으로는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단기간에 그 영향력에서 벗어났다.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증시 전문가들의 평가는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느닺없는 발사가 아니라 이미 오랫동안 예고되면서 우리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코스피지수에는 거의 영향이 없었다. 오히려 북한의 로켓 발사에 앞서 이미 로켓을 타고 날아 올랐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핵 문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이 한국 증시에 영향을 줬던 사례는 거의 없었다"며 "북미 데탕트는 시대적 대세이며 지정학적 리스크 증폭으로 인한 주가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보다 한반도 밖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크게 느낀다고는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전세계 투자자들의 심리는 이번 리스크를 충분히 극복(또는 무시)할 수 있을 만큼 좋아진 상태다.

물론 코스피지수의 조정을 염두에 둬야 하는 시기다. 하지만 그 이유는 북한의 미사일이라기 보다는 너무 단기간에 급등한데 따른 통과의례 같은 것이다.


게다가 이번주 후반부터는 상반기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인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경기회복의 징후들, 그에 따른 기업 실적 하락세의 진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동안 급등한 주가가 정당화될 수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기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금융업을 제외한 262개 상장사의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5조38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 감소했지만 전분기의 2조8000억원의 순손실에 비하면 큰 폭의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추정된다. 여전히 감소하지만 추세는 바닥을 지나고 있음이 드러날 것이라는 얘기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본격적인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의 가파른 상승이 진행되었다는 점이 추가 상승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지난 11월 말부터 금년 1월 초까지 코스피지수는 30%에 가까운 주가 상승을 나타낸 이후 어닝시즌의 개막과 함께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닝 시즌이 다가오면서 실적 전망치가 높아진 업종에 시장 참여자의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이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경우 실적 전망치가 높아진 기업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 폭이 크지 않았던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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