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계약취소속 신규개척 '눈에띄네'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09.04.05 16:16

롯데·SK·태영건설, 리비아·아부다비서 선전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수주한 10조원 규모의 해외건설 공사의 계약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해외건설시장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롯데건설, SK건설, 태영건설 등 일부 건설사는 새로운 시장 개척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속 계약취소 잇따라
쿠웨이트 알주르 제4정유시설 공사 63억8000만달러, 타타르스탄 신규 정유공장 사업 4억달러, 두바이 팜 주메이라 프로젝트 10억8000만달러.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수주한 초대형 해외건설공사가 세계경기 침체 여파로 잇따라 계약이 취소됐다. 취소된 금액만 10조원에 달한다.

두바이 나킬(Nakheel)사는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수주한 10억8000만달러(약 1조3800억원) 규모의 두바이 팜 주메이라 프로젝트 계약을 취소했다. 타타르스탄 타네코(TANECO)도 GS건설이 작년 8월 이태리 테크니몽과 공동수주한 타타르스탄 신규 정유공장 사업을 취소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NPC)가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SK건설 등 4개 건설사가 수주한 63억8000만달러 규모의 알주르 제4정유시설 공사의 계약을 취소했다. 현재 쿠웨이트 석유회사(KOC)가 추진하고 있는 18억달러 규모의 신규 정유공장 원유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도 발주 여부에 건설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준식 GS건설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 회복되거나 오일가격이 회복될 때까지는 계약 취소 및 발주 연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좀더 세밀한 수주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래도 믿을건 해외건설

해외건설시장에서 계약 취소와 발주 지연이 잇따르고 있지만 건설업계는 그래도 믿을 건 해외건설뿐이라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국내 건설시장의 축소를 대체할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SK건설은 아부다비에서만 2건의 초대형 건설공사를 잇따라 수주했다. 우선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인 ADNOC(Abu Dhabi National Oil Company)의 자회사인 아부다비육상오일운영회사(ADCO; Abu Dhabi Company for Onshore Oil Operations)가 발주한 가스 압축 플랜트 공사를 단독으로 9억1200만달러에 수주했다. 또 남광토건과 공동으로 알 림 아일랜드(Al Reem Island) 개발사업중 C-13블록 복합단지 건설공사를 3억7300만달러에 수주했다.

롯데건설은 리비아 주택기반시설청이 발주한 1120억원 규모의 알아자일라트 지역 기반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롯데건설이 해외에서 수주한 첫 기반시설 공사다. 롯데건설은 최근 대우건설의 토목사업 전문임원을 대거 영입하면서 국내외 토목공사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 빈함그룹에서 발주한 5성급 호텔 '로열 시티 시즌스 호텔(Royal City Seasons Hotel)'을 8764만달러에 단독 수주했다. 이 공사는 지상 20층 객실 495개 연면적 4만2475㎡ 규모로 태영건설이 수주한 첫 해외건설공사다. 태영건설은 이번 공사 수주를 계기로 건축공사는 물론 물산업 환경플랜트로 해외를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ABA컨소시엄은 베트남 국영석유공사(페트로베트남)가 발주한 하노이 트리엠 메찌지역 'X3' 부지(3.5㏊) 프로젝트 개발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ABA컨소시엄은 ABA인베스트, 한국토지신탁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자금관리 및 투자자문은 우리투자증권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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