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싶던 증시에 '찜찜'한 北로켓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9.04.05 15:46

[주간증시전망]"영향 미미" 대세… 조정가능시점 탓 "우려"도

북한의 로켓은 국내 증시 상승이라는 미사일을 요격할까.

북한이 국제 사회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5일 결국 로켓을 발사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 환경의 안정 △한국, 미국, 일본이 군사적 제재를 않기로 한 점 △일본이 요격을 하지 않은 점 △중국이나 러시아의 반대로 UN 제재도 쉽지 않은 점 △로켓이 위성으로 파악된 점 등 때문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이미 3월초부터 나온 이야기이기 때문에 악재로서의 힘은 거의 소멸됐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일이 군사적인 반응을 하지 않기로 했고, UN제재도 어렵고, 관심사였던 일본도 요격을 못했다는 점 등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적다"고 덧붙였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작년말처럼 금융시장 상황이 악화되는 시점이라면 이같은 돌발악재의 영향력도 크겠지만, 지금은 금융시장의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아울러 지정학적 리스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외국인들이 지난주 후반 큰 규모로 순매수한 것도 로켓 변수가 크지 않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증시가 최근 많이 상승해 가격에 대한 부담이 있고, 조정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그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홍 센터장은 "로켓 자체만으로는 큰 변수가 아니지만 시장이 조정을 받아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과 연계해 볼 수 있다"며 "가격부담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지난 주말 거래대금이 급증한 점 등은 자율적인 조정이 나올 수 있는 시점이고 로켓이 그 핑계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석에 따르면 이번주 증시는 결국 북한의 로켓 발사보다는 코스피지수의 1300선 돌파와 안착을 위한 시도냐, 최근 상승에 따른 조정이냐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주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타면서 1280선을 웃돈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몰아 1300선 회복에 도전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회복하면 지난해 9월16일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6개월만에 1300 고지를 탈환하는 셈이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1387.75를 기록한 뒤 잠시 1400선에 올라섰지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한달 뒤인 10월27일 장중 892.16까지 내려앉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회복하면 적어도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본격화된 '공포의 시대'를 떨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주말 39.51포인트(0.50%) 상승한 8017.59를 기록하며 지난 2월6일(8280.59) 이후 2개월만에 8000선을 회복했다. 국내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340.5원으로 1300원대 중반으로 급락, 1300원도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스피지수의 1300선 회복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증시가 탄력을 받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과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을 경계해야한다는 예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우증권은 기술적인 과열이나 밸류에이션 부담,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단기적인 악재가 거론되고는 있지만, 현재 시장 분위기를 크게 방해하지는 못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상승세를 이끌 만한 재료와 수급, 주도주 등이 상당 부분 갖춰진 상태이기 때문에 큰 폭의 조정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조정 가능성을 예단해 먼저 증시에서 발을 뺄 필요는 없는 입장이다. 이 연구원은 "긍정적인 접근이 바람직한 상태"라며 "증시 상승기에 유리한 대형주와 1분기 실적 호전주 중심의 대응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조정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유동성 장세라는 기대감은 높지만
정작 시장에 유동성을 집어넣고 있는 것은 외국인밖에 없어 무작정 따라가기도 쉽지 않다는 주장을 내놨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가 이어진다면 조정이 오더라도 가격조정의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지만, 1300선 돌파 이전에 최소한 기간조정 형태의 숨고르기 과정이 전개될 여지가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조급한 매수보다는 옐로우칩의 순환매를 활용하며 상승폭이 컸던 개별종목에 대해서는 차익실현도 병행하는 대응을 권유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예측이 난무할 만큼 이번 주 코스피시장의 행보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다만 오는 9일 4월 옵션만기일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 금리 발표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에는 입을 모으고 있다.

대우증권 이 연구원은 "시장의 기술적 조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태에서 옵션 만기일에도 관심이 높을 전망"이라며 "이번 만기일에는 약 1조원대의 매물 부담이 있어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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