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3세들은 IT계열사를 좋아해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4.06 08:24
대기업 오너 3세들은 정보기술(IT) 기업을 좋아한다? 최근 3세들이 비상장 IT 계열사의 주요주주로 올라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월28일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상무에게 계열사 유니컨버스 주식 6만주(지분율 30%)를 넘겼다. 이에 따라 조 상무는 유니컨버스의 지분 40%를 확보하며 단독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반면 조 회장은 지분율이 10%로 줄며 한진정보통신(30%)에 이어 딸들인 조현아(장녀)·현민(차녀)씨(각각 10%)와 함께 3대주주로 물러섰다.

조 상무가 한진그룹 계열사의 단독 최대주주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상무는 현재 유니컨버스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2007년 3월 한진그룹으로 편입된 유니컨버스는 통신망 시설 운영 등을 전문으로 하는 IT업체다. 유니컨버스는 지난달 19일 시스코시스템즈와 통합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통합네트워크 서비스 사업에 진출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동관씨 등 3형제가 지난 2005년 지분을 전량 넘겨받은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S&C는 매년 매출액이 급증하고 있다.

시스템통합(SI) 등 IT서비스 전문업체인 한화S&C의 지난해 매출액은 2743억원으로 2005년 1222억원 이후 3년만에 125%나 늘어났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매출액의 가운데 55%인 1522억원이 한화건설, 한화석유화학, 대한생명보험 등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자녀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등이 주요주주로 있는 롯데정보통신도 비슷하다. 롯데정보통신의 매출액은 2005년 1535억원에서 2007년 2516억원으로 2년새 64% 늘었다. 2007년 매출액 가운데 52%가 계열사인 롯데쇼핑, 롯데카드와의 거래에서 나왔다.

현재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롯데정보통신의 지분 7.5%를 보유 중이다. 롯데리아(28.1%), 대홍기획(28.1%)에 이어 3대주주다.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과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은 각각 4.0%, 3.5%씩을 갖고 있고, 신 회장의 지분은 1.3% 뿐이다.

삼성그룹의 경우도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SI 전문 계열사 삼성SDS의 지분 9.1%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21.3%), 삼성물산(18.0%)에 이어 3대주주다.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와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가 각각 4.6%로 뒤를 잇는다. 이 회장의 지분은 0.01%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IT업체는 적은 자본으로도 설립할 수 있는 뿐 아니라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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