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친이·친박 갈등, 열우당보다 못해"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심재현 기자 | 2009.04.05 13:54

(상보)"이념-정책대결 아닌 지분논쟁일 뿐"

"이념대결도, 정책대결도 아닌 지분논쟁일 뿐이다. (옛) 열린우리당보다 못하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당내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 계보의 갈등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29 재보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계보 갈등에 대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열린우리당은 이념, 노선, 정책을 놓고 대결했지만 우리 당의 두 계보는 이도저도 아닌 지분논쟁만 일삼고 있다"며 "노무현 정부 때 열린우리당은 3, 4개 계파가 자기들끼리 다투면서 5년을 보냈는데, 한나라당에선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발언 도중 "조금 강하게 얘기한 것 같다"며 수위를 낮추는 듯 했지만, 이내 "친이, 친박 갈등은 파벌논쟁으로, 부끄러운 얘기"라고 재차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어 "그런 모습은 집권 여당이 보여줄 자세는 아니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며 "'말년병장'으로서 할 말을 하고 싶었다"고 발언을 마무리지었다. 홍 원내대표는 이번 임시국회로 원내대표 임기를 끝마친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원내대표로서 원칙을 새삼 강조한 것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중립을 지키고 있는 원로로서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이긴 하지만, 표현이 너무 지나쳤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을 '패당(敗黨)'이자 '소멸당(消滅黨)'인 열린우리당과 견줘 그보다 못하다고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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