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현대택배 인턴채용 '업계 최초'라고?"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9.04.06 10:01

"업계 최초 잡셰어링 동참" 홍보..타 업체선 이미 인턴십 실시 중

"택배업계 최초로 '잡셰어링(Job Sharing·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합니다."

현대택배는 최근 "택배업계 최초로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에 적극 동참하고자 19명의 대졸 인턴사원을 선발했다"는 내용의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대해 이미 수년전부터 인턴제를 실시해온 경쟁사 CJ GLS는 황당해하는 표정이다. CJ GLS는 2007년 12월 청강문화산업대와 물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인턴십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이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수도권 물류센터에서 지원업무 인턴십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CJ GLS는 인턴십에 참여한 학생 총 50여 명 중 20여 명을 채용한 바 있다. CJ GLS는 졸지에 현대택배에게 ‘업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빼앗긴 셈이 됐다.

현대택배에 이에 대해 "이명박 정부 들어 펼쳐지고 있는 일자리 나누기 차원의 인턴제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대택배의 인턴제 도입이 '이명박 정부식 일자리 나누기'인지도 애매하다는 지적이다. '이명박 정부식 일자리 나누기'는 임직원의 급여 반납과 신입사원 초임 삭감 등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인턴제를 도입하거나 신입사원 채용을 늘리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택배는 아직까지 임원 임금을 삭감했다거나 대졸 초임을 줄였다는 발표를 한 적이 없다. 현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현대증권이 임원 급여를 5∼20%를 반납했고 현대아산이 임원 임금의 10%를 반납한 바 있다.

현대택배 관계자는 “이번 인턴채용은 현대택배 창사 이래 처음”이라면서 “넓은 의미에서 일자리 나누기에 속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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