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진앙지 美캘리포니아 주택시장 '희망'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04.05 13:27

2월 주택거래 전년비 80%↑… 부동산 경기 선행 영향

미국에서도 최악의 집값 폭락을 경험한 캘리포니아주의 2월 주택 매매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부동산 경기가 최악을 벗어났다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내에서도 주택 경기를 선도하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의 주택 경기 회복은 미국 전체 부동산 경기 회복을 낙관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손꼽힌다.

CNN머니는 4일(현지시간) 미국 주택 가격 폭락세를 주도했던 캘리포니아주의 저가 주택 매수세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부동산협회(CAR)에 따르면 지난 2월 캘리포니아주의 단일가구 주택 가격의 중간값은 1년전보다 41% 급락한 24만7590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집값 폭락으로 집값이 바닥에 도달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저가 매수세가 서서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AR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2월 주택판매는 전년동기보다 80% 이상 급증한 60만채를 기록했다.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으로 다시 몰려들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필 존스 클드웰뱅커코스탈얼라이언스 부동산 브로커는 "주택 가격 급락으로 투자자들이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매수세가 압류 물량 등 저가 주택에만 집중돼 있다는 점은 한계다.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카운티의 썬시티 지역에서 판매된 주택의 3분의 2는 은행이 보유한 압류 주택이었다.

레슬리 애플턴영 C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거래 증가는 그동안 부동산 위기가 컸던 곳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 가격은 2009년 남은 기간 동안 더 떨어질 수 있지만 하락 추세는 둔화될 것"이라며 "내년 초반에는 분명 주택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 집값 폭락을 주도했던 캘리포니아 지역의 부동산 경기 회복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니콜라스 레지나 하버드대학교 부동산연구센터 소장은 "캘리포니아는 모기지 상품의 최악을 유도하는 등 부동산 관련 경기를 주도하는 지역"이라며 "캘리포니아주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나머지 지역의 회복세도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위크(BW) 최신호도 "실제 낙폭이 심했던 플로리다와 네바다주 캘리포니아 서부 지역에서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BW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페어필드의 주택 거래량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에 비해 226% 급증했다.

캘리포니아 폰타나 인랜드엠파이어 지역도 지난 2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257% 크게 늘었다. 라스베이거스의 2월 주택판매는 108% 증가했다.

BW는 "초저금리로 주택 시장에 다시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재고가 많이 쌓여 있어 아직 반등을 확신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앞서 미국의 2월 신규주택매매, 2월 기존주택매매, 2월 미결주택매매, 2월 주택착공, 2월 건축허가 등 각종 주택 관련 지표들은 전월과 비교해 급격히 개선되면서 미국 주택 시장이 바닥을 탈출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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