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 '땜질식 처방' 그 후는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9.04.05 17:47

[명동풍향계]코스닥업체, 사채 끌어다 자본확충

상장폐지가 확실시되던 코스닥업체들이 속속 자본확충으로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사채시장에서 급히 조달한 자금으로 자본을 확충하는 등 땜질식 처방으로 상장폐지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폐지 위기, '땜질식 처방'=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A사는 최근 주가가 8일 연속 상승하고 전환사채 공모도 전액 청약이 이뤄졌다.

A사는 자본을 확충하는데 명동 자금시장을 활용했다는 전언이다. 한 명동업체가 상장폐지 심사가 이뤄지는 기간에 A사 주식을 매입해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심사가 완료되면 이 업체에 이자를 보태 주식매입자금을 갚기로 했다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일부 명동업자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코스닥업체들의 주식을 매입해주고 있다"며 "이후 상장폐지를 면한 코스닥업체가 10% 가량 이자를 붙여 상환한다"고 전했다. 곧 사채를 끌어다 자본을 확충한다는 얘기다.

상장폐지가 확실시되던 B사는 대손처리한 20억원 이상을 극적으로 회수해 위기를 면했다. 정작 이 회사는 최근 40대 초반의 명동업자에게 넘어간 상태다. 자본확충이 여의치 않자 당장의 상장폐지는 피하기 위해 회사를 명동업자에게 넘긴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일부 업체가 땜질식 처방으로 상장폐지 위기를 넘기고 있다"며 "주먹구구식으로 위기를 모면한 업체들은 회사명을 변경한 뒤 다시 투자자들을 현혹한다"고 지적했다.


◇건설사 부실평가 논란=채권단의 건설업 신용위험 평가에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을 받은 삼능건설과 중도건설이 부도처리되면서 채권단에 대한 명동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

삼능건설은 지난 1월 건설업종 1차 평가에서 C등급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이후 명동에 1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문의가 들어오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고 한다. 채권단에선 시공능력순위 100대 건설사 중 4곳을 새로 C등급에 추가할 예정인데 명동은 추가될 업체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시장 관계자는 "금융기관 자율협약만으로 기업 부도를 막을 수 없는데도 C등급 이상으로 평가하는 게 문제"라면서 "C등급도 부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이 등급으로 추가될 업체 파악에 분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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