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친이·친박 갈등, 열우당보다 못해"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9.04.05 12:18
"열린우리당은 그나마 이념을 갖고 논쟁했는데 요즘 친이(친 이명박) 친박(친 박근혜)은 이념대결도, 정책대결도 아닌 지분논쟁만 일삼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당내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 갈등에 쓴소리를 했다. 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홍 원내대표는 4·29 재보선에서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작심한 듯 발언 수위를 높였다.

심지어 노무현 정부 당시의 열린우리당 내 계파 갈등과 비교하며 "그보다 못하다"고 평가했다. 홍 원내대표는 "노무현 정부 때 열린우리당은 3~4개 계파가 자기들끼리 다투면서 5년을 보냈는데 한나라당에선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며 "열린우리당은 그나마 이념을 갖고 논쟁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는 화합을 강조한 것이기도 하지만 당내 주류와 비주류간 다툼에 대한 정면 비판으로도 풀이된다. 특히 열린우리당과 비교했다는 점에서 친이든 친박이든 '당사자'들이 받아들이기엔 불편한 지적이다.


홍 원내대표는 발언 도중 "조금 강하게 얘기한 것 아닌가"라고 우려하는 듯하면서도 발언을 이어나갔다. 홍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이 자기들끼리 망하는 과정에서 다툰 것은 이념이었지만 (친이 친박 갈등은) 파벌 논쟁"이라며 "그것은 부끄러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모습은 집권 여당으로 옳지 않은 것이고 연출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유재석, 자녀에 '300억↑재산' 안 물려준다?…"미래는 모르지만"
  2. 2 '흑백요리사' 출연 땅 치고 후회할판…"빚투, 전과, 사생활 논란" 그들
  3. 3 "한국서 10억달러 받는 게 더 쉬웠다"…아빠 건물서 월세 걷던 그 소년[대통령의 직업]
  4. 4 내년부터 카드로 새 차 구입 어려워진다… 카드 특별한도 축소 검토
  5. 5 "중국요리 훔친 대도둑" 비난에…백종원·정지선 직접 입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