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한강변아파트 없어서 못 팔아요"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9.04.05 14:58

한강변 초고층 통합개발 첫 사업지… 매물 품귀, 호가 급등

↑한강변 전략정비구역 중 첫 사업지로 선정된 성수지구 위치도 ⓒ서울시
"그동안 거들떠보지도 않더니만 이젠 다들 아파트 사겠다고 난리네요. 지난달 마지막 주말에만 아파트 20여건이 족히 거래됐을 거에요." (성수동 S중개업소 관계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아파트 몸값이 치솟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성수지구를 한강변 초고층 통합개발 첫 사업지로 결정하면서 이 일대 아파트를 사려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 수개월째 팔리지 않던 아파트 매물은 이미 모두 소진됐고 단지별 매도 호가는 3000만∼5000만원씩 뛰었다.

5일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변동양, 강변임광, 강변현대, 청구강변, 한신한강 등 성수동 한강변 아파트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매수대기자는 많은데 매물은 자취를 감췄다.

↑ 성수지구 한강변 초고층 통합개발안 ⓒ서울시
이는 5개 한강변 전략정비구역(압구정·여의도·이촌·합정·성수) 중 성수동 72 일대 63만여㎡를 첫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 주민공람을 실시한다는 서울시 발표 때문이다.

성수동 S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1월 한강변 초고층 개발 계획이 처음 알려졌을 때만해도 긴가민가했던 투자자들이 지난달말부터 본격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성수뉴타운 예정지내 단독주택, 다세대·연립주택 등에 밀려 찬밥신세를 면치 못한 아파트가 귀한 몸이 됐다"고 말했다.


성수동1가 강변동양은 지난해 말보다 주택형별로 5000만원 이상 올랐다. 이 단지 79㎡는 현재 4억5000만~5억원, 107㎡는 6억~6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성수동2가 강변임광 82㎡는 3억5000만~4억원선이다. 강변임광 역시 지난해말보다 5000여만원 상승한 것이다. 인근 한신한강 76㎡는 4억5000만~4억9000만원, 109㎡는 6억~6억4000만원을 호가한다.

성수지구내 D중개업소 관계자는 "비싼 호가에도 매수세가 몰리자 대부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였다"며 "가격 흥정까지 끝냈다가 집주인의 계약 거부로 거래가 틀어진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개업계는 성수지구 아파트 호가가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수동 H중개업소 관계자는 "성동구청이 6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업이 구체화되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며 "통합개발에 찬성하는 주민들이 많아 사업 진척이 빠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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