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발사 안해… 靑 "단호한 대응"

예고했던 4일 오후 4시까지 잠잠… "국제사회 관심유도 전략" 분석도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예고했던 4일 오후 4시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이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긴급 소집했던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4시 이후 해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예고했던 오후 4시가 지난 만큼 오늘 중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며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종료하고 국가위기 팀을 중심으로 한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에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탑재한 운반로켓 은하-2호를 이달 4~8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발사할 것이라고 국제기구에 통보했다.

특히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은하-2호를 쏘아 올리기 위한 준비가 완료됐고, 곧 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로켓 발사장 주변에 관측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정황이 포착돼 이날 중 발사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북한이 이날 로켓을 발사하지 않은 것은 준비 작업이 미흡했고, 발사장 주변 상공의 기상조건 악화를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무수단리 일대는 구름이 끼고 초속 7∼10미터의 다소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밖에 북한이 국제 사회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발사 소동을 벌였고, 최대한 시한을 끌려는 의도도 엿보인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북한의 로켓 발사에 맞서) 단호하고 당당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 발사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그러나 "남북 간 대화의 문이 언제나 열려 있다는 원칙은 유지하고 있다"며 "오늘 오전에 열린 안보관계 장관회의에서도 이 같은 방침이 재확인됐다"고 대화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