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미 "외모보다 더 중요한 건 표현력이죠"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9.04.04 18:15

①[서울모터쇼 레이싱모델 인터뷰]르노삼성 오영미·오성미 자매

↑르노삼성자동차의 레이싱모델로 활동중인 오영미·오성미 자매ⓒ김보형 기자
모터쇼의 주인공은 단연 자동차다. 그러나 텅 빈 무대에 자동차만 덩그러니 서있다면 생명력 없는 조화처럼 그저 그런 모터쇼가 될 지도 모른다.

여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을 하는 이들이 바로 레이싱 모델들이다. 서울모터쇼에도 수백 여 명의 레이싱모델들이 각 브랜드의 자존심을 걸고 전시장 곳곳에서 멋진 포즈로 차를 돋보이게 하고 있다.

4일 르노삼성자동차 부스에서 만난 자매모델인 오영미씨와 오성미씨는 176cm와 173cm 큰 키만 큼 시원시원한 웃음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자매라서 불편한 점 보다는 좋은 점이 더 많죠" 자매끼리 같은 일을 해서 불편한 점은 없느냐는 질문에 나온 대답이다.

언니인 오영미씨는 원래 패션모델 출신으로 이번 2009 서울 모터쇼가 레이싱모델로써는 첫 무대다. "처음이라 그런지 아직은 얼떨떨한데 다리가 많이 아파요, 오늘 아침에는 다리가 퉁퉁 부어서 걱정했는데 무대에 서니까 감쪽같이 멀쩡하네요."

반면 2003년에 데뷔한 동생인 오성미씨는 팬클럽 회원만 수천 명일 정도로 알아주는 '스타'다. 그런 그녀도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마찬가지. 그래서 언니에게 늘 "진동 맛사지기와 수면 양말을 챙겨 달라"고 부탁한단다.

오영미씨와 오성미씨는 각각 르노삼성자동차가 처음으로 제작한 콘셉트카인 'eMX'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뉴 SM3'를 담당하고 있는 '메인 카 모델'이다.
↑'뉴 SM3' 메인모델인 오성미씨ⓒ홍봉근 기자

그래서일까. 각오와 의지가 남다르다. 특히 성미씨는 3일 개막식에 참석한 한승수 국무총리를 '뉴 SM3'로 안내해 한 총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녀는 "VIP와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며칠 동안이나 동선을 파악하고 어떤 각도에서 어떤 포즈를 취할 것인가에 대해 수백 번 연습했다"며 "한 장의 사진도 모터쇼에서는 '과학'이다"고 말했다.

언니인 영미씨도 "콘셉트카인 'eMX'의 유려한 곡선은 보면 볼 수록 매력있다"며 "앞으로 차를 산다면 꼭 르노삼성차를 사겠다"며 르노삼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예쁜 옷과 머리를 하고 화려한 무대 위에서 우아하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하루스케줄은 빡빡했다.

한 시간 동안 무대에 서고 다시 한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지만 쉬는 시간에도 메이크업과 헤어 등을 고치고 나면 실제 쉬는 시간은 15분 안팎에 불과하다. 게다가 머리가 망가질까 머리를 기대는 일은 꿈도 꾸지 못한단다.

이렇게 힘든 일임에도 그녀들이 무대에 서는 이유는 뭘까. 성미씨는 망설임 없이 "팬 분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된다면서 가끔씩 짖궂은 분들도 있지만 이것도 인기가 있어서 가능한 것 아니겠냐"며 어른스러운 답변을 꺼낸다.

영미씨 역시 "아직은 저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지만 숙소에 들어간 후 제가 나온 기사 밑에 달린 격려의 리플들을 보면 큰 힘이 된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모범답안을 늘어놓는 예쁜 그녀들에게 레이싱모델로서 갖춰야 할 점에 대해 물었다.

"외모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브랜드 이미지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고참인 동생 성미씨의 대답이다.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그녀들은 화려한 조명과 자동차가 있는 전시장으로 돌아갔다. 덩그러니 혼자 서있던 자동차가 다시 '빛'을 내뿜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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