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작년 하반기 투자 끊고 현금 늘려

더벨 안영훈 기자 | 2009.04.03 17:53

[결산분석]주식·외화증권 축소, 은행채 부실 대비

이 기사는 04월02일(08:1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보험업계가 지난해 금융위기를 맞아 유가증권 운용비중을 낮추는 대신 현금 확보에 매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벨이 국내 손·생보 24개사의 지난해 12월 말 실적분석 결과 보험업계는 채권만기 도래와 주식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신규투자보다는 추가위험에 대비한 비상자금으로 활용했다

실제로 국내 생보사(14개사)의 3분기(12월말) 유가증권 투자규모는 128조2948억원으로, 전년도 3분기에 비해 13조5514억원 늘었지만 총자산 대비 비중은 오히려 0.23%p 줄었다. 손보사(10개사)의 유가증권 투자 비중도 2.27%p 감소했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전략은 대부분 경영진 판단에 따른 것으로, H 손해보험사의 한 투자담당자는 "하반기 들어 신규투자는 사실상 전무했다. 투자건 자체도 줄었지만 괜찮은 투자건도 내부 투자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되기 일쑤였다"고 밝혔다.

◇늘어난 현금...은행채 부실 대비용

보험업계는 지난해 9월 이후 자산운용 투자손실과 은행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 현금자산을 늘려왔다.

생보사의 3분기(2008년 12월) 현금자산 규모는 10조7116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3.93%를 차지하고 있다. 전년도 3분기(6조7692, 2.66%)와 비교할 때 규모와 비중 모두 증가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이후 현금성 자산은 급격히 증가, 생보사가 3개월동안 늘린 현금성 자산은 2조8242억원에 달한다.

손보사도 마찬가지다. 손보사의 3분기 현금성 자산은 3조3686억원(5.54%)으로, 반기와 전년도 3분기 대비 각각 5190억원, 7692억원씩 증가했다.

K생보사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금융시장 전체에 위기가 다가오면서 투자처가 사라져 현금을 쌓아둔 측면도 있지만 은행채 투자비중이 높은 보험사 입장에서는 은행 유동성 위기에 대비할 필요성이 컸다"고 밝혔다.


◇손·생보 운용자산 변화 차별화

주식 및 외화유가증권 등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자산은 줄이고 채권투자를 늘린 것은 손·생보업계의 공통된 모습이다.

대신 업종별 특성상 장기보험상품비중이 높은 생보사는 듀레이션이 긴 국공채를 꾸준히 늘린 반면 손해보험사들은 국공채보다 수익성이 높은 특수채나 은행채 중심의 회사채 투자를 선호했다.

생보사의 콜론 감소도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다. 생보사는 콜론과 RP 등을 통해 보험금 지급 유동성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경기침체로 보험계약 해지가 늘어나면서 해지 환급금이 증가했고, 결국 콜론 규모는 2007년 3분기 6679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에 484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3898억원에 달하던 콜론이 75억원으로 급감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보험금 지출을 위해 대형사는 5000억원, 중형사는 1000억원 규모로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며 "경기침체 상황에서 보험해지가 늘면 수시입출금 계정이 가장 먼저 줄게 된다"고 설명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국공채 투자가 많았던 삼성화재가 국공채 투자 대신 특수채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장기보험 판매를 늘리면서 듀레이션 매칭 차원에서 국공채 투자를 늘려왔다"며 "현재는 일정부분 듀레이션 매칭을 마친 상태로, 더 이상 국공채 투자를 늘리기보단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으면서 안정적인 특수채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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