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선물 ”FX마진에서 성장동력 찾겠다”

더벨 김은정 기자 | 2009.04.03 17:42

정규형 사장, 그룹 시너지 발판 공격적 영업 계획

이 기사는 04월02일(11:1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자본시장통합법은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파생상품 경쟁은 격화되겠지만 올 한해 소매 영업에 전력을 쏟고 FX마진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든든한 ‘원군’을 지닌 장수의 여유와 후발주자로서 패기가 묻어났다.

정규형 KB선물 사장(55·사진)에게 2009년은 성장 동력 확보의 해다. 2일 여의도에서 만난 정 사장은 ‘레드오션’인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을 선점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올 해 KB선물은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해외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FX마진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것. 오는 5월 시장진입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는 FX마진 사업은 이미 유수의 해외선물중개회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 달 신규 진출한 장내 해외선물 리테일 영업과 장외 통화선물중개 사업 등 해외선물중개업을 집중적으로 강화할 겁니다. 현재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 싱가포르거래소(SGX) 등 총 5개 해외거래소의 E-Mini S&P500, Euro FX, Gold, Crude Oil 등 54개 품목을 거래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자본시장법 시행은 굉장한 환경 변화입니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의 파생상품 중개업 신규 인가 신청도 많아질 겁니다. 신규 인가를 받은 회사들이 시장진입을 위해 수수료 인하 등을 단행할 수 있습니다.”

그는 경쟁 심화가 초기에는 KB선물을 비롯해 시장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저변이 넓어져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중소기업의 키코(KIKO) 계약 관련 손실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오히려 파생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파생상품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바뀐 건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다만 해외파생상품은 변동성이 크고 레버리지(차입)가 높기 때문에 투자자의 손실액도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게 철저한 리스크(위험) 관리입니다. 손절 원칙, 일중·월중 손실한도 설정 등이 수반돼야 합니다.”

정 사장은 KB선물의 리스크 관리 수준이 시중 은행에 비견될 정도라고 강조했다. KB금융그룹 내 리스크 관리 체계가 공유되기 때문이다.

“KB선물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KB금융그룹이라는 후원군이 있단 겁니다. KB금융그룹 경영진과 계열사 경영진은 매주 경영협의회를 통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실무 담당 부서별로도 협의체가 구성돼 있습니다.

지주사 출범과 함께 시너지 추진부가 만들어졌습니다. KB선물에도 올 해 들어 영업기획부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계열사간 거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긴밀하게 협조하기 위해섭니다. 선진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일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에게 선물업은 서비스업이다. 최근 리서치 역량 강화에 관심을 쏟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현재 투자전략팀에서 리서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리테일 영업이 본격화되면서 투자자를 위한 분석 업무가 중요해졌습니다.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업무력 제고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정 사장은 그룹의 고객 기반과 네트워크를 통해 2011년까지 KB선물을 KB금융그룹 위상에 걸맞도록 성장시키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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