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뉴타운 개발안 확정, '숙제 산적'

머니투데이 조정현 MTN 기자 | 2009.04.03 21:25
< 앵커멘트 >
서울 남산과 한강 사이, 백만m²를 개발하는 한남뉴타운 계획안이 5년만에 수립됐습니다. 지형에 어울리는 다양한 디자인의 아파트 1만 3천 가구가 들어설 예정인데 주민들은 만족스럽지 않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정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남산 자락을 따라 낡은 주택이 밀집해 있는 한남동 일대.

서울 한 복판이란 입지에도 불구하고 대표적 노후 지역이었던 이곳에 아파트 만 3천가구가 들어섭니다.

구릉 지형을 감안한 테라스형 주택부터, 50층 주상복합까지, 다양한 유형의 아파트가 오는 2017년까지 들어섭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설계 현상공모를 거쳐 조성될 랜드마크입니다.

우선, 뉴타운 한 가운데는 도로를 모두 지하화한 대규모 주거ㆍ문화 복합시설인 그라운드 2.0이 들어섭니다.

이태원 이슬람사원에서 한남로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선 다문화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가 조성되고, 길 양 옆의 낡은 주택은 경사면을 활용한 저층 테라스형 아파트로 탈바꿈됩니다.

[인터뷰]이동일 /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사업관리팀장
"공공에서 민간사업에 대해 우수한 설계안을 제시해주는 최초 사례입니다. 주민들께서 설계경기당선작을 선정하면, 용적률 5%, 평균층수 20%까지 완화받을 수 있으며..."


남은 건 주민 설득입니다.

서울시는 저층 아파트가 들어설 구역엔 초고층 주상복합 등을 함께 짓도록 해 사업성을 맞출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 눈엔 성에 차지 않습니다.

[인터뷰]한남2동 주민
"압구정이라든지 반포라든지, 이런 덴 50층 주면서 여긴 같은 한강변인데, 도대체 강 하나 사이로 두고 형평성 논란도 불거져 나오잖아요."

또 추진위가 무더기로 들어서있어 사업 추진과정에서 잡음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5개 구역에 불과한 한남뉴타운엔 현재 16곳의 가칭 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난립하고 있습니다.

사업권을 선점하기 위해서 추진위마다 정통성을 주장하며, 공문서까지 사칭해 타 추진위를 비방하는 등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특화된 뉴타운으로 거듭난다는 한남뉴타운.

지나친 지분쪼개기와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어떻게 풀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MTN 조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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