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6원 상승 "지수·환율 랑데뷰 멀었다"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4.03 15:51

1340.5원 마감… 저가 매수세와 배당금 수요

원/달러 환율이 전날 급락에 대한 부담으로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뉴욕 증시와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했지만, 저가 매수 심리와 배당금 수요가 환율 하락의 발목을 잡았다.

3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6원 오른 1340.5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에 이은 상승이다. 환율은 지난달 31일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고, 지난 2일에는 하루만에 45원이나 떨어졌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9.5원 하락한 131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뉴욕 증시 상승과 역외환율 하락이 환율 하락 출발의 원동력이었다. 2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은 1315.5원에 거래를 마쳤고,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79% 상승한 7978.08을 기록했다.

장 초반 환율은 약보합세를 기록하며 장중 한때 1308.5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가 한때 1292.6까지 오르면서 1300선 주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오전 10시 40분 이후 환율은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낙폭을 줄이다 결국 상승 반전으로 돌아섰다. 이후 1352원까지 올라가기도 했지만 다시 상승폭을 줄인 후 1340원에 머문 채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도 1283.75로 마감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경제 사정에 대한 불안전성이 심한 상황이라 1300원대에서 눈치를 살피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지수 상승이 하락 재료로 작용했지만, 저가 매수세나 배당금 수요 등 상승 압력도 만만치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코스피 지수가 올랐지만, 큰 폭으로 오르지 않았고 계속되는 상승세에 조정에 대한 불안감도 나오기 시작했다"며 "주말을 앞두고 배당금 수요가 쏟아지자 약보합세에서 강보합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에도 환율이 강보합세를 보인 것은 당분간 1300원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방증"이라며 "코스피 조정에 대한 우려와 저가 매수세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당분간 1300원대에 묶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른 외환딜러는 "국내 증시에 대한 확신이 안 서 있고, 1300원대에 매수 수요가 많아 당분간 1300원대가 지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팀장도 "단기간에 1300원대를 벗어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1300원대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찾아가는 형국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86엔 상승한 99.63엔이었고, 달러/유로는 1.3420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45.48원, 원/유로 환율은 1798.95원 수준을 보였다. 특히 원/엔 환율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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