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런던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가진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간의 오랜 우정과 파트너십이 일관성 있게 강화돼 왔고, 내가 대통령직을 갖고 있는 한 한미 동맹 관계는 더욱더 강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내 미군이 2만8500 명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 바로 한미 동맹에 대한 우리의 확실한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며 "미국은 대북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항상 투명하고 포괄적인 논의를 한국과 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북핵 문제와 관련, "한국과 미국의 공동목표는 북한 핵 프로그램을 확인 가능한 방식으로 검증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핵보유와 미사일, 핵 확산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없다"고 북핵 폐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또 "북한이 아주 모욕적인 표현과 모욕적인 비난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께서 항상 침착하고 일관된 입장을 견제하는데 대해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미국은 지구상에서 한국에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라며 "국제사회의 공동관심사에 대해서도 미래지향적인 동맹관계로서 서로 협조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UN을 통해 강력한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고 적절한 기회에 6자회담을 열어서 대화와 압박을 적절히 병행해야한다"며 "북한 주민의 인권, 삶의 질 등에 대해서도 우리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를 맞아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과감하고 선제적인 조치들이 미국 경제와 세계경제가 살아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동맹관계의 강화와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이 대통령을 6월16일 백악관으로 초청해서 회담을 갖고 싶다"고 얘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FTA 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께서 한미 FTA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나도 FTA 문제를 진전시키려는 강한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FTA 문제는 경제적인 관점뿐만 아니라 동맹 관계의 강화라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답했고, 양국 정상은 6월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지원 문제에 대해 "민간차원의 지원 등 한국의 여러 지원활동에 대해 감사하다. 국제사회가 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사안"이라며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이 대변인은 "오늘 회담에서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 쪽이나 저희 쪽에서 일체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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