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주택 붐 "세 놓기 좋고 혜택은 커요"

머니위크 이재경 기자 | 2009.04.08 04:15

[머니위크 커버스토리]혼자여서 좋은 '솔로들의 세계'/ 부동산시장

홑가족이 늘어나면서 소형 부동산이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시장의 부침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는 중대형 주택과 달리 소형 주택들은 수요가 꾸준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나 신촌 광화문 등지의 오피스텔, 수도권 신흥개발지나 신흥 역세권, 대학가 주변의 소형 주택들은 직장인과 학생 등의 수요가 쉽게 잦아들지 않는 다.

특히 홑가족의 경우 부동산을 '소유'하기보다 '사용'하려는 수요가 대부분이어서 임대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투자처가 되고 있다.

이들을 겨냥한 초소형 부동산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도시형 생활주택, 5월 이후 선보인다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도시형 생활주택은 소형 부동산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택법 개정안에 이어 시행령 입법예고까지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을 위한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정부의 계획에 따라 5월 이후 도시형 생활주택이 선 보이는 데에는 큰 차질이 없어 보인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150가구 미만인 국민주택 규모에 해당하는 주택으로 단지형 다세대, 원룸형, 기숙사형으로 나뉜다. 정부는 이들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해 각종 세금 혜택과 주차장 건설 의무를 완화하는 등 혜택을 주기로 했다.

원룸형(전용면적 12~30㎡)과 기숙사형(7~20㎡)은 도심에서 1~2인용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도입되는 주택이다.

원룸형 주택은 가구별로 독립된 주거가 가능하도록 욕실, 부엌 등을 설치하고 욕실을 제외한 부분이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지하층에는 세대를 설치를 할 수 없다.

기숙사형 주택은 취사장, 세탁실, 휴게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된 것이 차이점이다.

단지형 다세대주택은 일반 다세대주택보다 1개 층을 더 높여 5층으로 지을 수 있다.

지자체가 주차장 완화구역으로 지정하면 200㎡당 1대의 주차공간만 확보하면 된다.

단 원룸형이나 기숙사형은 완화구역으로 지정되지 않더라도 원룸형은 가구당 0.3~0.7대, 기숙사형은 0.2~0.5대 범위 내에서 지자체가 조례로 결정하게 된다.


◆업계도 특화한 소형 건설 '붐'

대형 건설사들도 적극적이다. 롯데건설은 '롯데캐슬 미니'라는 브랜드를 지난 1월 내놓았다. 스타일은 총 5가지.

도심 직장인들이 재택근무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과 효율을 중시한 ‘다이아몬드 스타일’과 편안한 휴식 공간을 원하는 신혼부부들을 위해 친환경 마감재와 칼라테라피, ‘ㄱ’자형 부엌가구 배치 등의 인테리어를 적용한 ‘에머랄드 스타일’이 대표적이다.

개성적이고 취미생활을 중시하는 학생과 사회초년생을 위한 ‘사파이어 스타일’은 방음시설과 마감을 최소화한 인테리어를 적용했고, ‘토파즈 스타일’은 대인관계와 커뮤니티를 강조하는 비즈니스맨을 위해 다양한 모임이 가능한 높은 천정과 가변형 공간으로 설계했다.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고객을 위해 개발한 ‘루비 스타일’은 복층형 구조에다 명품 브랜드 가구와 소품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소형주택 전문건설업체 수목건축 역시 '마이바움'이라는 1~2인 가구를 위한 생활주택 전문 브랜드를 개발하고 사업 진출에 나섰다.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는 "1~2인 가구의 특성에 맞는 7가지 평면을 준비했다"며 "1인 기업을 위한 주거와 업무공간이 복합된 형태, 공동작업 공간과 소규모 개인 공간이 함께 있는 형태 등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차별화한 디자인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화하는 하숙집

하숙집이나 고시원들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1인 가구를 위해 각종 편의시설을 들여놓는가 하면 간단한 아침식사를 제공하기도 한다.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는 기본이다. 보통 6~12㎡ 정도의 작은 공간으로 구성된다.

각방에 인터넷 전용선이 들어간다. 인터넷 전용실을 별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생활집기도 무료 제공하고 붙박이형 가구가 모든 방에 갖춰져 있다.

취사실, 세탁실, 샤워실, 화장실, 세면실은 공동사용 가능한 형태다. 별도의 이용료는 없다. 기숙사처럼 식사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보통 이런 거주 형태의 고시원을 '코쿤 하우스'라고 부른다. 누에고치에서 기원한 말이다.

주로 대학가나 기업이 밀집한 곳에서 학생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1인용 화장실이나 테라스까지 갖춰 웬만한 원룸만큼 편안한 곳도 많다.

한 대학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기존의 하숙집이나 고시원과 비교해 임대료는 약간 비싼 정도지만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의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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