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날씨에 계절을 '까먹었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4.04 10:27

[금주의이슈]지하철개통후 처음으로 3월에 에어컨을 가동했다


직장인 최 모씨는 지난달 30일 저녁 지하철 1호선을 타고 퇴근하던 중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것을 느꼈다. 퇴근시간이라 전동차 안은 사람들로 꽉 찼지만 시원한 바람 덕에 기분 좋게 집에 갈 수 있었다.

최 씨는 다음날 출근해 직장 동료들에게 "지하철에서 에어컨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하자 다른 사람들도 이미 경험했다는 분위기였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지난 1974년 지하철 개통 이후 처음으로 3월에 에어컨을 가동했다.

1일 서울메트로에 확인 결과 지난달 18일 오전 2호선을 비롯해 일부 노선에서 지하철 에어컨이 작동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4도였지만 출근시간이라 사람들이 붐벼 지하철 내부는 더웠다. 전동차 내부 온도가 계속 오르자 에어컨이 가동되면서 시원한 바람이 나왔다.


서울메트로는 '냉방기 운영 규정'에 따라 실내 온도가 28도를 넘어가면 에어컨을 켠다. 이후에도 전동차 내부 온도가 너무 올라갈 경우 노선별로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

통상 지하철 에어컨은 5월 중순부터 9월 말 사이에 가동된다.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오르면 그 시기가 아니어도 에어컨은 작동한다. 지난해에는 4월 초에 지난 2007년에는 5월 초에 처음 가동했다. 2004∼2006년에는 모두 4월 말부터 에어컨이 켜졌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온난화 현상 때문인지 해마다 에어컨 가동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며 "덥다는 민원이 많이 들어올 경우 전동차 내부 온도를 체크하고 에어컨을 가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3월에 에어컨을 켠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러다 2월 달에 에어컨을 켜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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