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오바마 "北 로켓,FTA문제 상호협력"

런던(영국)=송기용 기자 | 2009.04.02 16:42

G20 회의 열리고 있는 런던에서 첫 한미 정상회담 개최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유엔 결의안 1718호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또 교착 상태에 빠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진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제2차 G20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런던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한미 동맹, 북한 문제, FTA 진전, 범세계적 협력 등 양국 간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북한이 오는 4-8일 사이에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하는 등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과 관련, 북한의 로켓 발사를 유엔 결의안 1718호 위반으로 규정하고 이를 강행할 경우 양국간 긴밀한 협력과 국제사회의 엄정하고 단합을 통해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대북 제재 수위는 미사일 요격 등 군사적 대응보다 외교적 압박과 함께 경제 분야 등 비(非)군사적 부분을 중심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할 경우 국제사회와 협력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또 국회 비준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FTA 진전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미 FTA가 양국의 경제적 측면과 한미 동맹의 전략적 측면에서 의미가 크고 한미 FTA가 미래 지향적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취임 전부터 한미 FTA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유지했던 오바마 대통령에게 태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상회담에서 꽤 진전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30분간의 짧은 정상회담에서 한미 FTA를 놓고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이 논의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실무적으로) 한미 FTA를 리뷰(평가)한다는 정도의 얘기가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오바마 정부에서도 공고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한미 정상의 미래지향적 발전방향을 계속 논의해 나간다는데 합의했다.

이밖에 글로벌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재정지출 확대 등 거시경제정책 공조에 적극 동참하고, 최근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보호무역주의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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