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보령 부회장, '자매경영' 시험대 올라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09.04.02 16:58

베이비파우더 4종서 석면 검출, 어린이치약 허위광고도 제재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부회장이 취임 3개월 만에 최대 시험대에 올랐다.

아기들이 몸에 바르는 베이비파우더에서는 발암물질1급으로 꼽히는 석면이 나왔다. '삼켜도 된다'고 광고한 어린이용 치약은 허위광고로 식약청의 판매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지난 2일 식약청은 14개사의 베이비파우더와 원료 30건을 검사한 결과, 완제품 11건, 원료 1건에서 발암물질로 꼽히는 석면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문제의 완제품 11건 중 '보령누크 베이비파우다'를 비롯해 총 4건이 보령메디앙스의 제품이었다.

보령누크는 아기용품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가 높은 선두 제품이다. 보령메디앙스가 의류사업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아기용품 시장에 집중해온 보령메디앙스로는 이미지 타격이 심각한 상황이다.

보령메디앙스 관계자는 "총 16억 원에 달하는 해당 제품을 모두 수거했다"며 "덕산원료로부터 공급받은 탈크를 쓴 기업들은 일제히 석면이 검출됐다. (석면 관련)기준이 없다보니 원료수입업체들이 검사를 제대로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곧 사과광고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석면은 발암 위험성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물질이라 '엄마'들의 원성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멜라민 사태에 이어, 석면이 우리 아이 안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어린이용 치약 '비엔비베이비오랄클린'을 삼켜도 해가 없는 것처럼 허위 광고해 최근 식약청으로부터 판매업무 정지 처분까지 받았다.

어린이들은 치약을 삼키는 경우가 많은데, 과다하게 불소를 섭취할 경우 이·뼈·신장·신경계·생식계 등에 이상이 생기는 불소증이 유발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김 부회장은 그동안 '타티네 쇼콜라', '오시코시' 등 의류 브랜드를 들여와 사업을 다각화하며 보령메디앙스를 유아업계 선두기업 반열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잇따라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 1월 부회장에 취임한 후 3개월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그동안 '타티네 쇼콜라', '오시코시' 등 의류 브랜드를 들여오는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며 보령메디앙스를 유아업계 선두기업 반열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 1월 부회장에 취임한 후 3개월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특히 김 부회장이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과 함께 나란히 회사 경영을 맡으면서 '자매경영'으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아온 터라 잇따른 악재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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