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날자 환율 떨어졌다… 올 최대폭 45원↓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4.02 15:53

1334.5원 마감… "1200원대 진입은 쉽지 않을 것"

코스피 지수가 1270선마저 상향 돌파하자 환율은 5거래일 만에 다시 1330원대(종가기준)로 내려앉았다.

2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45원 떨어진 133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26일(1330.5원)을 제외하고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에 장을 마친 것은 1월 8일(1333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 하락의 일등 공신은 코스피 지수였다. 코스피 지수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자 환율은 급락으로 화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3.61포인트(3.53%) 오른 1276.9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4.5원 급락한 135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뉴욕 증시 상승과 역외환율 하락이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다. 1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은1353.5원에 거래를 마쳤고,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52.68포인트(2.0%) 오른 7761.60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초 낙폭을 줄이며 1360~1365원 범위에서 공방을 벌이던 환율은 오전 11시 이후 다시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오후 들어서는 134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고, 결국 1330원대로 장을 마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코스피 지수가 1270대까지 올라서자 환율 하락 쪽에 무게가 실렸다"면서 "일부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과 역외 손절매 물량이 여기에 힘을 실어 환율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권우현 우리은행 외환시장운용팀장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및 크라이슬러 파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음에도 국내외 경제지표가 나쁘지 않게 나왔고, 다우 지수와 코스피 지수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여 달러 매도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향후 추세에 대해서는 지금 수준이 바닥은 아니지만 당분간 1200원대로 진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른 외환딜러는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이어지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환율 변동 범위를 움직일만한 변수는 없다"며 "이달 미국 기업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다양한 변수가 나오기 시작하면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팀장도 "코스피 지수 상승세 지속 여부에 따라 1300원선까지 하락할 수도 있겠지만 1300원선이 깨진다 해도 단기간에 1280원에 형성된 지지선을 하향 돌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03엔 하락한 98.77엔이었고, 달러/유로 환율은 1.3269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51.39원, 원/유로 환율은 1770.75원 수준을 보였다. 특히 원/엔 환율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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