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호텔, '골든위크' 日손님 모시기 전쟁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9.04.02 15:35
그랜드하얏트서울의 인삼 비누로 때를 밀어주는 '코리아 스크럽 마사지'는 이 호텔을 방문하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때를 다 밀고 난 후에는 인삼 비누와 오일, 때수건 세트를 선물로 주는데 때를 미는 문화 자체가 없는 일본인들의 호응이 의외로 높다.

특급호텔들이 일본의 황금 연휴인 '골든위크'를 앞두고 특색 있는 서비스로 '일심(日心)' 잡기에 나섰다. 올해는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가 골든위크 기간. 여전히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골든위크는 어느 해 보다 더 일본인 고객들이 북적일 것으로 호텔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리츠칼튼 서울은 목욕을 좋아하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일본인들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일본 관광객에게는 욕조가 달린 트윈 객실을 제공하고 있다. 식도락을 즐기는 일본인들을 위해 신사동과 압구정동, 강남역 주변의 맛집 지도도 일본어로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롯데호텔서울은 일본인 여성 관광객을 겨냥한 '레이디스 패키지'를 선보였다. 일본 여성들이 한국 방문 때 몇 개씩 사간다는 BB크림 2개와 한류스타 배용준의 크리스탈 장식용품 2세트를 패키지에 포함시켰다.


호텔측은 또 일본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탤런트인 여장남자 잇코씨를 롯데면세점 모델로 기용하고 한식당 ‘무궁화’의 명예지배인에도 임명했다. 일본에서 ‘잇코효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여행과 뷰티, 패션에 있어서 일본 여성들에게 영향력이 높아 호텔 이미지 광고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서울프라자호텔은 메디컬 스파 이용 혜택을 강화했다. ‘프라자 스파 클럽'에서 20만원 이상 이용하면 두피 마사지를 서비스하고 30만원 이상 쓸 경우 발 마사지를 해 준다.

일본인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현지 마케팅에도 적극 나섰다. 리츠칼튼 서울은 일본 세일즈 담당 지배인이 객실과 레스토랑 이미지를 CD로 만들어 일본 현지 관광사에 배포하고 있다. 강북권 호텔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호텔 알리기부터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롯데호텔은 동경과 오사카에 있는 해외 사무소를 중심으로 각종 판촉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롯데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 국내 특일급 호텔 중 가장 많은 일본 기업체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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