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중기대출 금리 최대 1%p 내린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09.04.02 14:00

은행권 최초로 보증 대출 등 인하...5만여 업체 혜택 기대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금리에 손을 댔다.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속속 떨어뜨렸지만 중기대출 금리 인하는 기업은행이 처음 실시한다.

보증서 담보대출과 어음할인요율을 최대 1%포인트 떨어지고, 연체대출금리도 최대 3%포인트 내린다. 기업은행 거래 고객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5만5000여 업체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용로 행장은 2일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간담회를 열어 "은행을 둘러싼 경영 여건이 상당히 어려운 시점이긴 하지만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리 인하를 어렵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먼저 4조원 한도로 보증부 대출 금리가 인하된다. 보증비율이 100%이면 1.0%포인트가 떨어진다. 85%이상 100%미만이면 0.5%포인트가 인하된다. 이 경우 영업점장 전결에 따라 추가로 0.5%포인트 감면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은 이번 주말까지 관련 전산작업을 마무리하고 오는 5일부터 인하된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업체당 평균 대출금이 1억7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2만3000여개 중소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할인어음 대출 금리도 1.0%포인트 인하된다. 연말까지 2조원 한도로 운용되며, 1만9000여 업체가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출 연체금리도 최대 3.0%포인트 떨어진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대출 금리는 낮아졌지만 상대적으로 연체이율은 여전이 높은 수준이었다. 종전에 최대 21%였던 연체금리는18%로 인하돼 적용된다.

윤 행장은 "기업대출 금리는 현실적으로 손을 대기가 복잡한 측면이 있다"면서 "은행의 손익에 미치는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직원들의 월급 반납 등으로 재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은행의 손익 동향을 봐가며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시중은행과 달리 가산금리가 없어 금리 수준이 낮은 데다 대출 규모가 크지 않아 이번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떨어졌는데 은행권이 대출 금리에 바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엔 "기존 대출의 위험가중치를 감안해야 하는 은행들로선 CD금리 인하 폭을 대출 금리로 곧바로 연결시키는 데 부담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 구조조정 속도가 늦다는 지적엔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윤 행장은 "외환위기 때의 엉뚱한 데자뷰 현상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그때는 단기간 끝날 위기였고, 지금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상시 구조조정을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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