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 6년래 최대폭 감소(상보)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9.04.02 11:39

1분기 FDI 38.2% 감소한 16억7700만弗… 엔고로 일본發 투자는 163% 증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외국인 직접 투자(FDI)가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부품·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엔화 자금이 많이 유입돼 제조업 투자는 증가했다.

지식경제부는 2일 올해 1분기 FDI(신고 기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2% 감소한 16억77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건수로도 8.9% 감소한 788 건에 머물렀다.

1분기 금액 기준 감소율은 2003년 2분기 -41.1% 이후 최대 폭이다.

외국인 투자는 지난 1월 2억2000만달러, 2월 2억3000만달러로 극히 저조했지만 3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자 9억8000만달러 수준으로 다소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가 전년 동기대비 26.0% 증가한 9억1300만달러, 서비스업 투자가 61.1% 감소한 7억5700만달러로 나타났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자본시장 통합법 시행에 따른 제도적 혼란을 피하기 위해 서비스업 중 금융·보험업의 FDI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올들어서는 전기·전자업 등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조업 가운데 부품·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전기·전자업에 대한 투자는 77.3% 증가한 반면 기계·장비, 화학업종 투자는 각각 55.4%, 31.0% 감소했다.

투자 형태별로는 기존 회사의 지분을 취득하거나 기존 회사와 합병하는 방식의 '인수·합병(M&A)형' 투자가 전년 동기대비 80.8% 감소한 1억8800만달러였다.


사업장 또는 공장을 새로 설립하는 방식의 '그린필드형' 투자는 14.0% 증가한 14억9000만달러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일본에서의 투자가 162.8% 증가한 6억6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엔화 가치 상승과 한국 정부의 일본 부품·소재기업 유치 노력이 투자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의 투자는 각각 21.0% 감소한 3억5800만달러, 65.2% 감소한 5억3500만달러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올해 전세계 FDI가 21%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1분기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엔고 등 기회 요인을 잘 활용할 경우 올해 목표액 125억달러 달성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부품소재 전용공단 조성을 확대하고 고용효과가 큰 외국인 투자에 대해 오는 7월부터 현금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현금 지원을 위해 올해 10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한편 지난해 연간 FDI 도착 금액은 81억9200만달러로 신고 금액 117억500만달러의 70% 수준에 머물렀다. 지경부 관계자는 "투자 신고를 한 뒤 철회한 것도 있고 신고한 투자를 수년간에 걸쳐 나눠서 투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도착 금액과 신고 금액에 차이가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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