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아토피 혹시 석면 때문?"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9.04.02 09:32

식약청 홈페이지에 국민 비난 봇물

"친구한테도 권유했는데 정말 미칠지경이네요"
"이제 와서 어쩌란 얘긴가요?"
"담당자 당장 파면시키세요"

2일 식약청 홈페이지 토론마당에는 베이비파우더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 석면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허탈감에 찬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1일 시중 베이비파우더 중 탈크가 주원료인 전 제품을 조사한 결과, 8개사 12개 품목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관련 제품을 판매금지하고 유통 중인 제품도 회수, 폐기토록 했다고 공표했지만 국민들의 원성은 거세지고 있다.

김동일씨는 "처음 출시됐을때부터 검사를 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냐"며 "우리아기 아토피도 그것 때문 아닌가 싶다"고 성토했다.

김길임씨는 "우리 딸도 태어나서부터 17개월 된 지금까지 문제가 된 제품을 사용했는데 6개월 째 폐질환을 앓은 적 있었다"며 "지금생각해보니 그 원인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보상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민들의 분노는 KBS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 식약청 관계자가 한 발언을 계기로 더욱 증폭되고 있다.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관련 기준이 없어 방치할 수밖에 없었다는 언급이었다.


최진규 씨는 "제도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장치가 없더라도 석면이 함유됐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빠르게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금까지 보여준 무사안일한 태도는 직무유기죄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파우더 성분이 함유된 물티슈나 기저귀, 화장품, 로션 등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의견도 많았다.

한명숙씨는 "지금 문제가 된 것이 가루파우더 만이라고 해서 그것만 대충 막고 넘어갈 생각이냐"며 "8살인 큰아이가 최근에 기관지천식으로 진단받았는데 별별생각이 다 든다"고 하소연했다.

책임자 처벌은 물론 해당제품을 사용한 모든 아이들의 건강을 체크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모두 보상하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수진씨는 "리콜하고 판매금지하면 다 된다고 생각하냐"며 "이제껏 온몸에 떡칠하듯 석면 제품을 발라온 아기들은 어쩌란 말이냐"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에 석면이 나온 제품은 △대봉엘에스의 알로앤루베이비콤팩트파우더 △락희제약의 락희 베이비파우다 △성광제약의 큐티마망베이비파우더 △유씨엘의 베비라베이비 콤팩트파우더, 베비라베이비파우더 △보령메디앙스의 보령누크베이비파우다, 보령누크베이비콤팩트파우다, 보령누크크리닉베이비파우다 △한국모니카제약의 모니카베이비파우더 등과 덕산약품공업의 탈크 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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