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기 어떡해" 베이비파우더 '석면쇼크'

머니투데이 박상완 MTN 기자 | 2009.04.02 10:58
< 앵커멘트 >
국내 유명 유아용품 업체가 만든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식약청은 이들 제품에 대해 판매중지와 회수 조치를 내렸습니다.
박상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주로 어린 아이들이 사용하는 베이비 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30개 제품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8개사 12개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베이비 파우더의 주 원료로 사용하는 탈크가 자연상태에서 석면형 섬유가 혼재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완전하게 제거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보령, 베비라, 한국콜마 등 유명회사의 제품이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녹취] 보령제약 관계자
"석면에 대한 어떤기준이나 규정이 있는 것이 아니였기 때문에 저희는 식약청의 기준데로 만든 것이었구요. 모르는 상태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었죠."


이번에 적발된 제품들은 보령메디앙스의 보령누크베이비파우다, 콤팩트파우다 등 4개 제품과 베비라의 베이비파우다등 2개 제품, 한국콜마와 성광제약, 락희제약, 대봉엘에스, 한국 모니카제약 등 11개 제품과 덕산 약품이 공급한 원료 제품입니다.

한편 이번 검사에서 존슨앤존슨 등 수입제품에서는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석면의 원료로 사용되는 탈크에 대한 관리 규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탈크 중 석면에 대한 관리 기준이 없어
식약청이 지금까지 '석면 베이비파우더'를 그동안 손 놓고 있는 꼴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아무런 의심없이 베이비 파우더를 써온 소비자들은 불안함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변성희 / 부천상동(주부)

"지금 십몇년을 써온 동생도 있고한데 계속 몸에 쌓인거잖아요. 정말 가슴 아프고요. 답답해요."

식약청은 지난달 말 베이비파우더 내 석면 문제가 제기되자 부랴부랴 제품을 회수해 조사했지만, 늑장대처라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녹취] 최규한 / 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안전정책과
"식약청에서는 12개 품목에서 석면이 검출돼 곧 바로 유통 판매를 금지시키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향후 탈크의 석면에 대한 기준규격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식약청은 탈크 원료 기준에 대한 자문위원회를 거쳐 석면 미검출을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석면검출 파우더로 인해 이제는 어린아이들에게 바르는 것조차 불안해졌습니다.
MTN 박상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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