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총재 "G20, 부실자산 해결이 가장 중요"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04.02 07:41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은행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있는 부실자산 해결과 최악의 글로벌 경기침체를 연장시키는 위험을 가장 중요한 이슈로 다뤄야 한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IMF가 경험한 122개 금융위기에서 비춰볼때 금융권 부실자산을 해결하기 전까지 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은 경기부양책을 주장하고 있고 유럽연합(EU)은 글로벌 금융규제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과 EU는 금융시스템의 부실을 해소하는데 충분히 대처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스트로스-칸 총재의 이 같은 언급은 주요 국가들이 경제 위기 해결을 위해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미 각국 정상들의 의견은 크게 나뉘어져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프랑스와 독일은 규제 강화라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협상을 파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헤지펀드와 조세회피지역, 은행가들의 연봉 등을 포함하는 엄격한 금융규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홍콩, 마카오 등이 가진 금융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조세회피지역 규제를 강력하게 반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규제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유럽과는 달리 "전세계 경제를 회복세로 돌려야 한다는 입장에 모두들 동의하고 있다"고 밝히며 경기부양에 주력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참여하는 G20 국가들은 경제성장을 되돌리기 위해 조치를 취해야하는 핵심국가들"이라고 강조했다.

마리오 드라기 금융안정포럼(FSF) 의장 역시 스트로스-칸 총재와 같이 부실자산 해결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드라기 의장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은행손실을 신뢰있게 처리할 수 있는 투명성"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
  5. 5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