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1분기 이어 2분기도 "가시밭길"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4.01 16:09

전반적 판매 감소...4월 판매 급감 우려 등 2분기 예상도 '먹구름'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3월 판매실적이 전달보다는 전반적으로 나아졌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여전히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1분기 누적실적 역시 전년 동기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전망도 정부의 세제혜택을 기다리는 수요로 인한 4월 판매 감소, 글로벌 시장의 수요 감소 지속 등으로 밝지 않다는 전망이다.

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3월 전달보다 14.7% 늘어난 23만3443대를 판매했지만 전년대비 9.8% 줄었다. 분기실적은 지난해보다 13.5% 감소한 61만6325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도 3월 11만1542대를 판매해 2월보다 17.3% 증가했지만 전년대비 7.9% 줄었으며 1분기 누적으로는 17.4% 감소했다.

GM대우는 4만4957대를 판매해 지난해 3월보다 48.5%가 줄고 1분기 실적도 43.8%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1만163대를 판매, 전년보다 44.8% 줄었으며 분기실적은 20.7% 감소를 기록했다. 쌍용차도 2458대를 판매해 전달보다는 3.8% 늘었지만 지난해보다 월 실적과 분기실적이 76%가량 감소했다.

◇기아차 내수 선전, '모닝'은 판매 1위 등극

다만 기아차가 ‘로체 이노베이션’, ‘쏘울’, ‘포르테’ 등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신차효과에 힘입어 3월 내수판매가 전년대비 6.7% 늘어 돋보였다.

내수시장에서는 레저용차량(RV)과 중대형차량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내수시장에서 선전한 기아차도 3월 승용 판매가 1만8972대로 전년대비 17.3% 증가한데 비해 레저용차량(RV)은 20.6% 줄어 6541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역시 1분기 RV 차종 판매가 24.1% 줄었으며 ‘그랜저’가 14.6% 감소하는 등 중형급 이상의 판매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모닝’은 1분기 동안 2만3136대가 판매돼 전년대비 11.1% 감소했지만 현대차 아반떼와 쏘나타를 제치고 월 판매 1위와 함께 1분기 누적판매대수 1위에도 올랐다.


수출도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고전을 이어갔으나 현대차의 1분기 해외생산판매는 전년대비 11.2% 증가한 29만9881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중국과 인도에서 현지 수요 감소에도 전략형 차종인 ‘위에둥’(중국)과 ‘i20’(인도) 등이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전망 어두워..."정부 지원책 앞당겨야"

전반적으로 1, 2월에 비해선 3월 실적이 나아졌지만 2분기를 낙관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당장 4월 내수판매가 5월 시행 예정인 정부의 세제혜택을 기다리는 수요로 급감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현대차 등에 따르면 정부의 지원방안이 발표된 지난달 26일 이후 일 평균 계약대수가 현대차는 2600대, 기아차는 1800대 선으로 지난 1, 2월에 비해 10~44%가량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등은 자체적으로 4월 한달 동안 노후차량을 신차로 교체할 시에 최대 50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 수요도 아직 회복을 점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은데다 GM이 파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선진시장의 금융시스템이 한번 더 흔들려 해외판매가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극도로 나빠진 소비심리의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며 “외국처럼 우리 정부도 다양한 지원책을 앞당겨 시행하고 기업은 더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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