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증시 첫출발 Good! 동참해볼까

머니투데이 유일한 MTN 기자 | 2009.04.01 18:32
< 앵커멘트 >
주식시장이 잔인한 4월의 첫날을 산뜻하게 출발했는데요. GM파산 우려나 코스닥시장의 대규모 퇴출 등 불안한 변수들이 적지않은 상황에서 상승세를 지속했습니다. 상승 배경은 무엇인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 지 알아보겠습니다. 경제증권부 유일한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증시가 이틀째 반등하며 1220선을 회복했다구요. 환율은 하루종일 급등락을 반복했는데, 오늘 증시와 외환시장 어떤 흐름이었는지 먼저 정리해주시죠.


답변=오늘 코스피는 27.1포인트(2.25%) 오른 1233.36으로, 코스닥은 9.53포인트(2.26%) 430.97로 마감했습니다. 일단 미국의 뉴욕증시가 부진한 주택(케이스실러지수 1월), 소비(컨퍼런스보드의 소비신뢰지수) 지표에도 불구하고 사흘만에 반등했다는 소식이 긍정적이었습니다.

코스피는 개장초 잠깐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내 반등세로 돌아서 1238선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지고 1300에 대한 부담이 형성되면서 반등폭을 줄였습니다.

환율시장은 증시와 정반대 흐름이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GM을 파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오전중 1392원선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은, 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하자 오전 한때 1355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오후들어 증시가 한발 후퇴하자 반등세로 돌아서기도 했습니다. 종가는 3원50전 내린 1380원입니다.

질문2. 어제 기관투자가들의 윈도드레싱도 끝나 오늘은 매물 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오늘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동력은 무엇이 있는지 분석해주시죠.

답변=먼저 수급에서는 외국인의 매수가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82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83억원을 순매수했고, 이에따라 불안한 미국증시에 대한 두려움은 상당부분 희석됐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오전중 7개월만에 2400을 넘고 닛케이지수가 3% 가까이 반등하며 힘을 더했습니다.

어제 우리나라의 2월 경기선행지수가 15개월만에 상승했고, 광공업생산은 예상밖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전경련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80을 넘어서면서 경기바닥 기대감이 강화된 측면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소비나 건설 관련 지표가 호전되면서 바닥 논쟁이 점화됐었는데요. 증시는 경기를 미리 반영하는 측면이 강하잖아요. 바닥론이 어느정도 근거를 확보하고, 힘을 얻어간다면 증시는 더 빨리 오를 수 있을 겁니다.

<잠시 증권사 투자전략가의 말을 한번 들어보시죠.>
아시는 것처럼 코스닥시장에서 13개 종목의 퇴출이 확정됐구요. 관리종목이 100여개로 불어나 퇴출종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구요. 해당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들에겐 날벼락이겠지만 시장전체로 보면 옥석가리기, 시장정화 측면에서 긍정적입니다. 코스닥은 요즘 코스피보다 더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질문3. 고객예탁금이 13조원을 넘어섰다는데요. 정말 사상최대로 불어난 시중의 부동자금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고 봐야할까요.


답변=지난달 30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13조27억원으로 2007년11월9일 이후 처음으로 13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반면 MMF에서는 8일째 자금이 유출돼 설정액이 121조4000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이것만 보면 MMF라는 초단기 안정상품에 몰린 유동성 일부가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른바 유동성 장세가 가시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적지 않은데요. 최근 트리플B등급 회사채가 하나둘 발행되면서 큰 충격없이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는데요. 시장참여자들의 위험자산 매입 심리가 형성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질문4. 그렇다면 경기회복과 유동성 장세 기대가 상당히 강하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그러나 일부에서는 주가가 경기나 기업실적에 비해 너무 빠르게 앞서간다고 지적하던데요.

답변=증시가 저점에서 25% 정도 반등했는데요. 일부 종목들은 100% 넘게 급등하고 있습니다. 코스닥시장의 열기를 보면 따뜻한 봄이 왔다고 볼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 상당수 전문가들은 증시가 기대감을 바탕으로 너무 빨리 올랐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GM을 파산시킬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왔지만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데요. 가만히 따져봐야 합니다.

지금의 경기침체(위기)가 언제 회복될 것으로 볼 것인지가 논란입니다. V자 회복 전망은 찾아볼 수 없구요. 잘해야 U자고, 글로벌 공조가 삐걱거리면 L자로도 갈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습니다.

1분기 기업실적은 환율 상승 효과로 선전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언제까지 유지될 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한 시장참여자가 한 말을 잠시 소개하죠.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
"외환위기 때는 V자 회복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세계가 동반 침체여서 최선이 U자형이다. 돈은 많다. 그런데 기업과 개인의 잉여유동성이 많아야하는데, 정부와 은행에만 돈이 많다. 실물과 가계로는 가지 않는다. 환율효과로 대기업 중심의 실적호조가 가시화되고 있는데, 환율 때문에 서민들의 물가부담은 엄청나다. 대기업을 위해 서민들이 희생하고 있는 양상이다"/

질문5. 그러면 랠리가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봐야하는 걸까요. 회사채시장도 살아나고 있다는 얘기가 있어서요. 금융시장이 한단계 안정감을 찾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답변=경기회복이 오기 전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의미의 유동성 장세라고 보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이른바 '유사 유동성 장세'라는 말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구요. 국제금 가격이 온스당 925달러선인데요. 이런 것을 보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완화됐다고 말하기 어렵구요.

그런데 느끼시는 것처럼 시중금리가 워낙 낮고, 또 정부와 중앙은행이 푼 돈이 워낙 많아 조금만 증시로 와도 시장은 예상외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BBB회사채가 발행되고 판매가 되는 건 맞는데요. 고시 수익률이 최근 12%대로 다시 상승했구요. 국고채와 스프레드는 조금 줄었는데, 아직 위험이 있는 채권시장이 살아났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코스피는 현재 작년 10월 폭락 이후의 강력한 저항선에 위치해있는데요. 여기를 넘으면 1300 근처까지는 갈 여백이 있습니다.

코스피에 비하면 개별주 중심의 코스닥시장이 테마를 바탕으로 더 갈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퇴출종목을 들고 후회해봤자 구제할 방법은 없습니다. 실적을 따져가며 신중하게 투자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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