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환율 불구 선방, 하향 안정화 기대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9.04.01 14:55

출하감소로 농축산물↑, 석유류는 상승폭 줄어

환율효과에도 불구하고 3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9%, 전월대비 0.7% 오르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농축산물이 급등세를 나타냈지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4.5% 상승해 7개월 만에 4%대로 내려서 물가 안정화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09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농축수산물 가격과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이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0.1%, 전월대비 1.9% 올랐다. 통계청은 1-2월 계절적인 요인으로 출하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전월대비로 풋고추 22.8%, 배추 20.1%, 양파 18.4%, 토마토 15.0%, 고등어 13.0% 등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공업제품은 3월초 환율이 급등한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4.7%,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자동차용 LPG가격이 1달전보다 5.5% 뛰고 휘발유가격이 같은 기간 2.5% 올랐다. 그러나 경유가격이 전월대비 0.7% 내리는 등 석유류 전체로는 2.1% 오르는 데 그쳐지난달(6.2%)에 비해 상승폭이 줄었다.


농축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할 경우 세제가 전월대비 9.2% 올랐고 샴푸가 전월대비 6.4% 올랐다. 계면활성제 등 원재료 가격과 환율 등이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음료업체들이 원자재 가격과 환율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해 과일주스 가격이 전월대비 6.8% 올랐고 장난감 가격 역시 중국산 제품에 환율이 반영되면서 8% 뛰었다.

부문별로 보면 통신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전월대비 모두 상승했다.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1.6%, 교육 부문 1.4%, 가구집기.가사용품 부문 1.2% 등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월초에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물가급등을 우려했지만 예상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며 "환율이 떨어질 경우 물가도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환율로 수입물가가 높게 형성되면서 물가 하락이 급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황 위원은 "환율이 하반기에 현 수준보다 떨어질 경우 물가는 내려갈 것으로 보이지만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정도로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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