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盧 조카사위 '500만불' 집중 조사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09.04.01 15:47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1일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이자 노건평씨의 맏사위인 연철호씨가 박 회장에게서 받은 500만 달러의 성격과 대가성 여부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돈이 건네진 사실을 노 전 대통령이 언제 알았는지 등 노 전 대통령과 이 돈의 관련성도 조사 중이다.

연씨 측은 전날 일부 언론을 통해 "500만 달러는 해외투자에 썼으며 절반 정도 자금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타나도 인베스트먼트라는 회사를 설립한 뒤, 친분이 있던 박 회장에게 지난 2007년 12월 투자를 부탁했고 한 달 뒤인 지난 해 2월 홍콩 계좌로 500만 달러를 받았다고 연씨 측은 설명했다.

검찰은 조만간 연씨를 불러 돈을 받게 된 정확한 경위와 연씨 측 주장대로 이 돈이 실제 해외 투자에 사용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태광실업의 홍콩 현지법인 APC(Asia Pacific Company) 계좌 추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연씨가 받은 500만 달러가 홍콩의 APC에서 나와 신한은행 홍콩지점을 거쳐 HSBC와 씨티은행 등을 통해 미국 등으로 흘러나간 정황을 포착하고 홍콩 사법당국에 관련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이 노 전 대통령 몫이고 노 전 대통령이 이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건평씨가 사위의 이름을 빌려 돈을 받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노 전 대통령보다 박 회장과 더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는 건평씨가 자신의 몫으로 돈을 챙겼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건평씨는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과 이정욱 전 해양수산개발원장이 열린우리당 후보로 선거에 출마할 때 박 회장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했고 세종증권 매각 정보를 박 회장 측에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의 정치권 로비의혹과 관련,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전·현직 국회의원 10여명의 후원금 내역이 담긴 자료를 넘겨받아 정밀 조사 중이다.

이 자료에는 한나라당 김무성, 허태열 권경석 의원과 김맹곤 전 의원 등의 후원금 내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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