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A증권사가 모 게임업체에 대해 내놓은 분석보고서 내용이다. 이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산정하는데 있어 기본인 수익가치와 자산가치를 계산해 적정가치를 제시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주가가 올라가고 있어서 목표주가도 올렸다고 설명했다.
전날에는 B증권사가 같은 게임업체에 대해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기존 1만6700원에서 1만7500원으로 올렸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목표가 상향 이유에 대해 "펀더멘털 개선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단지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등 여타 게임주 주가상승에 따른 멀티플(Multiple) 격차 축소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들은 목표주가를 실제 기업의 가치를 분석해서 제시했다기보다는 현재 주가의 움직임을 최대한 반영해 '뒷북 보고서'를 내놓은 셈이다. 목표주가의 의미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B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해를 기점으로 기존 주력게임 성장성이 둔화되는 가운데, 신작은 부진하고 차기작은 불확실해 2010년 이후 성장성 관련 리스크가 있다며 2009년과 2010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각각 2.3%, 7.1% 하향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는 급등하는 게임주에 속해 있어 자동으로 올렸다는 이야기다.
최근 게임주들은 경기침체 반사효과로 최대 실적을 올리며 가파르게 급등해왔다. 지난해 10월말 최저가에서 5개월동안 100~400%나 상승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제 오를 만큼 오른 데다가 경기 회복을 감안하고 차기작 성공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향후 추가 상승 기대는 부담스럽다는 것이 시니어 애널리스트들의 지적이다.
C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외국에서는 게임업체들이 포털업체 대비 30~40%까지 할인되어 거래되고 있다"면서 "지금은 경기가 좋지 않아 경기에 방어적인 게임주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경기가 회복될 때 모멘텀 유지 가능성 여부와 차기작 성공 지속 불확실성도 염두에 두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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