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CEO "필요하다면 파산 이끌 것"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04.01 07:35

(상보)파산에도 열린 입장…노조, 채권단 더 많은 양보 필요하다

프리츠 핸더슨 제너럴모터스(GM)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31일(현지시간) 회사의 회생을 위해 앞으로 더 많은 구조조정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특히 그는 전임 CEO와는 달리 파산 보호 신청에 대해서도 열려있음을 밝혔다.

핸더슨 신임 CEO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 더 많은 공장 문을 닫고 △ 직원을 해고하고 △ 노조와 채권단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는 등 회생을 위한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핸더슨 CEO는 "GM은 전미자동차노조(UAW),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더 빠르고 상당한 양보를 얻어낼 것"이라며 "여기에는 상당한 추가 감원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핸더슨은 "GM이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시간적 여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면서 "정부에서는 내가 필요하다면 파산 절차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GM이 파산 절차에 들어가던 혹은 들어가지 않던 간에 내가 회사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회사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는 전권을 부여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은 고통스러우면서도 자유로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핸더슨 CEO는 "GM이 파산신청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겠지만 파산 보호를 신청하더라도 생존 가능할 것"이라며 "주어진 구조조정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입장은 파산을 고려하지 않겠다던 입장을 고수하던 릭 왜고너 전임 CEO와는 달리 "회사만 살릴 수 있다면 파산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GM은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한 후 전열을 재정비하기 위해 다음주 첫번째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켄트 크레사 GM 신임 회장 역시 "이사진들은 이사회 구조 변화와 새로운 어젠더 도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사 회장은 "핸더슨 CEO와 더불어 회사가 이전보다 더 빠른 변화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GM은 지난해 12월 정부로부터 134억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은 후 정부 감독을 받고 있으며, 지난 2월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전날 GM이 제출한 자구안을 불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새로운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60일의 시한을 주기로 했다.

핸더슨은 앞으로 추가 브랜드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지난해 12월 사브와 새턴을 매각하거나 문을 닫기로 했다.

핸더슨의 추진할 구조조정에는 더 많은 시간제 노동자들의 감원을 포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2012년까지 14개의 공장 문을 닫는 등 더 많은 공장 가동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음을 밝혔다.

그는 회사는 3~4월 46억달러의 운영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비용 절감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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