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해외법인 리스크↑

더벨 김은정 기자 | 2009.03.31 17:30

한기평 “DSME·한진重·STX조선, 유동성 부담 가중”

이 기사는 03월31일(17:1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해외에서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의 유동성 리스크(위험)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부분 조선사가 선수금 감소에 따른 유동성 부담에 노출돼 있는 가운데 현재 가동중인 현지법인이 뇌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31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009년 제1차 KR 크레디트 세미나’를 열고 국내 대형조선사의 향후 신용 이슈로 '현지 법인의 사업 안정성과 선수금 감소에 따른 재무구조 변화'를 꼽았다.

국내 조선사의 대표적인 해외 사업장은 대우조선해양의 망갈리아조선소, 한진중공업의 수빅조선소, STX조선의 대련조선해양 콤플렉스 등이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조선사들의 신규 수주가 급감해 선박건조를 위한 외부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지법인의 투자까지 더해질 경우 유동성 부담이 가중된다는 분석이다.

대우조선해양의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의 경우 2005년 이후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한기평은 영업흑자 전환 여부와 신규 수주 동향이 망갈리아 조선소의 주 점검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모기업과 유사한 수준의 수주잔고를 갖고 있다.

정상훈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건조일정 준수 여부와 이미 수주 받은 물량의 취소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TX조선의 중국 대련조선해양 콤플렉스는 향후 추가 투자여부와 중소형 선종의 수주 취소 가능성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분석됐다.

지난해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이후 국내 조선사의 수주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대형 조선사들 조차 현금유동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내 6개 전업조선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STX조선)는 2006~2007년 평균 30~50%대의 현금성 자산/선수금 비율을 유지해왔다.

2008년 말 기준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나머지 5개사의 현금성 자산/선수금 비율은 큰 폭으로 줄었다.

삼성중공업의 현금성 자산/선수금 비율은 2006년 12월 51.3%에서 2008년 12월 28.8%, 대우조선해양은 28.9%에서 17.9%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현대미포조선은 64.7%에서 53.1%, 현대삼호중공업은 47.9%에서 30.1%로 줄었다.

STX조선은 6개 조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2006년 말 16.3%에서 2008년 말 7.7%로 9%포인트 가량 감소했다.

정 연구원은 “대다수 조선사의 신용등급이 사실상 최고점에 위치하고 있다”며 “각 기업이 업계 불확실성에 대해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지 않을 경우 현재 신용등급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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