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3일만에 하락세..1383.5원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3.31 15:55

팽팽한 힘겨루기 양상...GM발 악재 vs 코스피 상승

뉴욕 증시와 코스피 지수가 팽팽한 힘겨루기를 펼치며 원/달러 환율이 하루종일 출렁거렸다.

장 초반 뉴욕 증시 하락이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이끌었고, 이후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1391.5원)보다 8원 내린 1383.5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동안의 상승세 뒤 안정을 찾은 형국이다.

출발은 전날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9원 상승한 1410.5원에 개장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이 1423.5원에 거래를 마쳤고, 다우지수도 전날에 비해 254.16포인트(3.27%) 떨어진 7522.02를 기록해 환율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를 강하게 압박함에 따라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 회사의 구제안이 충분치 않다며 근본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는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장 초반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갔고, 장중 한때 1422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분위기 반전은 코스피 지수 급등이 이끌어냈다. 오전 10시경 코스피 지수가 1220을 넘어서고, 환율 역시 1420원대까지 올라가자 달러 매도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후 환율은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결국 1380원대 초반에 장을 마감했다.


월말 결제수요와 네고 물량도 이날 환율을 움직이는 변수로 작용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1400원대로 올라서자 일부 업체에서 네고 물량이 나온 반면, 최근 환율 상승을 주도했던 월말 결제 수요는 줄어드는 모양새였다"며 "코스피 지수 상승세까지 겹쳐 환율이 '전강후약' 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환율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 매수 물량과 매도 물량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1360~1400원 수준에서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가 지나치게 강세를 보여 조정 받을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큰 폭으로 상승하지는 않겠지만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가운데 환율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환율은 안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9엔 오른 97.94엔이었고, 달러/유로 환율은 1.3221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412.6원, 원/유로 환율은 1829.13원 수준을 보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