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 생산 급락세 진정, 경기 바닥 쳤나

강기택 기자, 이학렬 기자 | 2009.03.31 15:49

일부 지표 긍정적, 경기저점 논쟁 활발 예고

-광공업 생산 전년동월비 -10%, 전월대비 2개월 연속 증가
-서비스업 생산 전년동월비 0.1% 증가, 전월비 1.2% 증가
-경기선행지수 전월비 15개월만에 상승 반전


2월 광공업생산이 전월대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대비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경기회복을 알리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가 최악을 지났다거나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저점에 대한 논쟁은 보다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6.8% 증가하며 1987년 9월 11.0%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수출감소폭이 1월 전년 동월대비 -21.3%에서 2월 ?8.0%로 줄어들고 이로 인해 수요가 살아나면서 생산도 늘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그러나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 대비로는 10.3% 줄었으며 조업일수와 설 영향을 감안할 경우 15.5% 감소했다.

다만 전년동월 대비 광공업생산이 지난해 10월 -1.9%, 11월 -13.8%, 12월 -18.7%, 올해 1월 -25.6%로 급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단 추락세는 진정된 셈이다.

출하는 전년 동월 대비 9.6%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6.3% 증가했다. 재고는 반도체 및 부품, 자동차 등의 재고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4.4% 줄었으며 전월 대비로도 4.5%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6.7%로 전월대비 5.3%포인트 늘어나 회복 조짐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도 호전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등에서 호조를 보이며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는 1.2% 늘었으며 이는 2007년 10월 최고치다.

소비재 판매는 음식료품과 승용차 등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했다. 그러나 전월 대비로는 내구재와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5.0% 증가해 1998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4.0%로 전월대비 0.5% 포인트 상승했다.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전월 대비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2007년 11월 0.2%포인트 상승한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일부 긍정적인 지표가 나타났지만 투자나 수주는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갔다. 2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21.2% 감소했으며 국내 기계수주는 공공부문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 발주가 줄면서 전년 동월대비 28.8%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공공부문의 토목공사 실적 증가로 전년 동월대비 12.2% 증가했지만 건설수주는 경기침체로 인한 민간 수요 부진으로 주택 등이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20.7% 줄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입액, 내수출하지수 등이 부진해 전월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윤명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광공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10% 이상 생산이 줄어든 상황에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며 "수출이 아직도 회복되지 않고 있어 경기가 옆으로 갈지 위로 올라갈지 알 수 없으며 바닥 여부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광공업 생산 등 일부 지표들이 전월대비로는 조금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전년 동기대비로는 여전히 마이너스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하락세"라며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미국의 부동산이나 실물경기 등이 아직 불안한 상황이므로 회복에 대한 판단여부는 세계 경제의 추이를 봐 가며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