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회사채 3천억 발행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9.04.01 08:37

하반기 수주 없으면 추가 발행 가능성

현대중공업이 3000억 원대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4일을 전후해 3000억여 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며 “다음주 초 회사채 발행 시기와 규모, 이자율 등에 대해 공시를 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채권 발행과 관련해 3년 만기 무보증사채 형태로 발행금리는 국고 3년물 금리에 150bp(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에서 검토 중이다.

현대중공업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 현금 유동성을 보강하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얼마간 사용할 현금 또는 현금성자산은 충분한 편이지만 선박 수주가 전무한 상황에서 미리 현금을 확보해놓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결정에 따라 회사채를 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말 2조3440억 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권과 업계에선 1분기말 현재 현대중공업의 현금이 1조5000억 원대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한다. 시장에선 당초 현대중공업이 1조 원 가량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 이상화 애널리스트는 “회사채를 발행해 들어오는 3000억 원은 현대중공업의 규모에 비하면 별 의미는 없다”며 “이는 곧 현금 유동성에 아무 문제가 없고 하반기에 조선 시장 회복될 거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중공업이 하반기 수주를 하지 못하면 또 다시 사채 발행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올해 내내 선박 수주가 없을 경우 연말께에는 현금이 바닥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에 외에 한진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은 각각 4350억 원과 7000억 원, 5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거나 계획하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현대종합상사 인수전에 참여한 데 대해 우려할 요소가 없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시장에서 예상하는 현대상사 지분 50%+1주 가치가 3000억 원을 상회한다는 가정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계열사들과 함께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인수 금액을 적정 수준 이상으로 써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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