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 미분양 '숨통'… 랠리 더 간다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9.03.31 16:46

[특징주마감]

정부의 미분양 해소 방안이 건설주 랠리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증권업계는 미분양에 대한 정부의 보증 강화 및 민간투자자금 활성화가 건설사들의 담보 여력과 유동성 확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31일 건설업종 지수는 전일대비 3.3% 오르며 사흘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대건설GS건설은 4%대 강세를 보였고, 대림산업은 5%, 동부건설은 7.56% 각각 올랐다. 경남기업은 9.08% 급등했다.

3월 한 달간 건설주 상승률은 19.26%. 코스피 수익률을 5.79%포인트 웃돈다.

정부가 내놓은 3·30 미분양 대책은 크게 두 가지. 자산유동화 또는 펀드·리츠를 통한 미분양 해소 지원을 준공 전 물량까지 확대해 정부 기관의 보증을 제공하고, 주택관련 집단 대출 보증 비율을 기존 90%에서 100%로 상향하는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방안이 기존 미분양 대책들에 비해 진일보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미분양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요 회복을 통한 주택가격 상승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책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경우 2만5000~5만가구의 미분양 해소가 예상된다"며 "수도권 및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1월 저점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분양가구수는 건설사들의 신규 분양(공급) 감소, 정부의 미분양 할인매입 추진 등에 힘입어 점차 감소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미분양의 의미 있는 감소를 위해선, 결국 기존 주택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건설주가 단기간 많이 올라 상승 탄력이 예전 같지는 않겠지만 반등이 연장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상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98년 사례를 보면 미분양의 본격적 감소와 주가의 단기 랠리 시작이 일치했고, 주택가격 저점을 5개월 앞서 건설업종 지수가 바닥을 탈출했다"며 "대외적 여건상 당시와 같은 폭의 반등은 어렵겠지만 추가적인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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